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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두산 불펜 5월 9위→7월 2위, 김태형 감독이 꼽은 주역은?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7-21 10:1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두산 투수 홍건희가 7회말 KIA 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7.18/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채지선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7.14/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홍건희와 채지선이 어떻게 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잘해주고 있다."

두산 베어스 불펜은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을 겪었다. 지난해에 이어 마무리 투수로 출발한 이형범이 개막 시리즈부터 흔들리기 시작했고, 박치국과 함덕주 등 기존 필승조 투수들의 릴레이 부진이 이어졌다. 그러자 뒷문 불안이 이어졌다. 이형범은 불안한 모습을 계속 노출한 이후 마무리 보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김태형 감독은 함덕주를 메인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면서 불펜진에 다시 변화를 줄 수밖에 없었다. 두산 불펜의 5월 평균자책점은 7.58로 10개 구단 중 9위였다. 매 이닝 1실점씩 내주는 셈이었다. 핵심적인 역할을 해줘야 할 불펜 투수들이 흔들리면서 경기 후반 실점율이 높아졌고, 자연스럽게 경기 시간도 늘어나면서 매 경기 힘든 싸움을 했다.

다행히 두산 불펜은 시즌 초반과 비교해 놀라울 정도로 안정감을 찾았다. 6월 두산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4.32로 전체 4위, 그리고 7월에는 1위 KIA 타이거즈(3.75)에 이은 전체 2위(3.97)까지 성적을 끌어올렸다. 또 두산 불펜진은 7월 14번의 세이브기회에서 블론세이브를 0개 기록하는 등 뒤를 굉장히 안정적으로 잘 막아주고 있다. 현재 두산이 키움 히어로즈와 치열한 2위 싸움을 하게 된 원동력도 마운드 안정에 있다.

김태형 감독은 일등 공신으로 2명의 투수를 꼽았다. 김 감독은 "채지선, 홍건희가 잘해주고 있다. 건희는 지금 우리팀에 와서 계속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확실한 필승조 투수다. 워낙 잘해주고 있어서 더이상 이야기할 게 없다. 채지선도 매우 안정감이 높아졌다. 건희와 지선이는 이제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홍건희는 6월초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에 이적한 후 불펜의 축으로 자리 잡았다. 상황에 따라 2이닝 이상도 던질 수 있는 롱릴리프 자원이지만, 최근에는 주로 경기 후반 1이닝을 깔끔하게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등판한 6경기에서 4개의 홀드를 챙겼다. 1군 무대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채지선도 마찬가지다. 예리한 변화구에 최근 구속까지 상승하면서 자신감으로 연결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또 "채지선, 홍건희에 함덕주까지 3명이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다"면서 "올해 불펜에서 잘해줘야 할 윤명준과 김강률이 컨디션이 안좋아 2군에 내려가있지만, 3명의 필승조 선수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 또 군 제대 하고 1군에 합류한 김명신도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니 안정감이 있더라"고 평가했다.

예상치 못했던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주며 불펜이 안정을 찾은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김태형 감독의 고민은 계속된다. 최근 크리스 플렉센이 부상으로 빠져있고 한달 이상 이탈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조금 더 길게 던져줄 불펜 자원들이 필요하다. 선발 투수들의 이닝 소화력을 장담할 수 없는 불안정한 상황인데다 불펜 과부하를 막기 위해서는 '롱릴리프'가 더 필요해야 한다. 김태형 감독도 "지금은 선발 뒤에서 최소 2~3이닝을 던질 수 있는 투수 2~3명이 필요하다"며 근심했다. 당장 대체 선발 자원으로 빈 자리를 채워야하기 때문에 고민은 더 깊어진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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