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분석]'출루율 1위' 김상수, 최고 리드오프의 탄생...무엇이 달라졌나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07-19 14:00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김상수가 3회말 1사 1,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7.14/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본격적 여름 야구, 삼성 타선이 심상치 않다.

최근 매섭게 터지며 살짝 지친 불펜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부쩍 날카로워진 타선. 선봉에 톱타자 김상수(30)가 있다.

10개 구단 최고의 리드오프로 손색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상수는 18일 대구 롯데전에서 멀티 히트와 실책으로 3차례 출루하며 출루율을 0.440으로 끌어올렸다.

두산 '타격기계' 호세 페르난데스를 1리 차로 끌어내리고 출루율 단독 선두로 나섰다. 김상수 아래는 페르난데스 로하스 손아섭 등 각 팀 간판 타자들이 줄줄이 포진하고 있다.

61경기 0.340의 고타율과 40개의 4사구. 2009년 데뷔 후 12시즌 만의 첫 3할 타율을 넘어 타격왕 경쟁도 할 수 있는 가파른 페이스다.

지난 11년 간 2할대 중후반의 타율을 기록하던 선수. 무엇이 달라졌을까.

김상수는 17일 대구 롯데전에서 4안타를 몰아친 뒤 인터뷰에서 "타격폼에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운데와 오른쪽으로 밀어치려고 하고 있다"고도 귀띔했다.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김상수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7.15/

변화의 핵심, 스윙궤적과 밀어치기에 있다.

올시즌 김상수는 완벽한 인앤아웃 스윙궤적을 완성했다.

좋아진 스윙궤적은 특유의 순발력과 결합해 타석에서 한결 더 편안함을 주고 있다.

볼카운트가 몰려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출루를 위해 공을 더 많이 보면서 투스트라이크를 먼저 먹어도 거뜬히 극복한다. 나쁜 공을 가볍게 커트하다 좋은 공이 오면 질 좋은 타구를 만들어낸다. 투스트라이크 이후 타율이 무려 0.311에 달한다. 특히 풀카운트 타율은 0.414(29타수12안타). 배트에 공을 맞히는 높은 확률과 타석에서의 집중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궤적이 좋아지니 밀어치기가 자유자재다. 무사 2루 같은 상황에서 몸쪽 공도 마음을 먹으면 오른쪽 쪽으로 땅볼을 굴려 진루타를 만들어낸다. 팀 공헌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올 시즌 밀어치는 타구가 눈에 띄게 늘었다. 좌중우 측 타구는 45-53-82개. 그 중 좌중우 측 안타는 12-28-33이다. 좌중우 측 타율은 각각 0.267-0.528-0.402다. 우중간 타구도 크게 늘었고, 타율도 높았다.

지난해 김상수의 좌중우 측 안타는 49-44-34개였다. 좌-중-우 측 타구 타율은 각각 0.360-0.407-0.234이었다. 예년에 비해 오른쪽 타구와 타율이 눈에 띄게 향상됐음을 알 수 있다. 인앤아웃 궤적으로 결대로 타구를 보내니 타율과 출루율이 오르는건 당연지사다.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1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KIA 선발 양현중이 2회말 2사후 김상수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7.16/
지난 2019 시즌을 앞두고 김상수는 FA자격을 얻었다. 이십대 젊은 FA였지만 급격히 위축된 시장 속에서 수모를 겪었다. 한파 속에 타 팀 러브콜이 없었다.

원 소속팀 삼성과의 협상이 불리해졌다. 4년 계약을 원했지만 결국 3년 간 최대 18억 원이란 헐값에 소속팀 삼성에 잔류했다. 당시 수모가 김상수의 오기를 자극했다.

유격수와 2루수가 다 되는 전천후 리드오프. 내야가 불안한 타 팀들로선 김상수의 가치를 미처 알아보지 못한 당시 오판에 대해 땅을 칠 일이다.

이학주의 입단과 동시에 팀을 위해 기꺼이 2루수로 변신한 김상수. 신의 한수였다. 리그 최고의 2루수이자 리드오프로 자리매김 하면서 자신의 몸값을 높이고 삼성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왕조 시절을 이끌었던 몇 안되는 주전 선수. 김상수가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왕조 재건의 선봉에 섰다. 그 중심에 올 시즌 활짝 눈을 뜬 밀어치기 메커니즘이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2020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김상수.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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