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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세트포지션에 글러브 위치. 왼쪽 다리 천천히. 욕심X."
김범수의 눈부신 성장을 가장 절실하게 실감하는 사람은 현장에서 그를 지켜보는 KBO 사령탑들이다. 이강철 감독은 전날 김범수의 투구에 대해 "타자가 못쳤다기보다 투수가 잘 던졌다. 볼이 정말 좋았다. 우리 선수들도 더그아웃 들어오면서 공이 좋다고 혀를 내둘렀다"면서 "거기에 코너워크도 잘되고, 실투가 없없다. 그런 날의 투수는 못 말린다"며 웃었다.
최원호 감독 대행도 "직구가 아주 낮게 제구가 잘됐다. 볼이 되더라도 그 높이에 들어가면 좋다. 상당히 좋은 피칭이었다. 체인지업은 조금씩 빠졌지만, 슬라이더도 좋았다"면서 "투수나 타자나 경기가 잘 풀리면 자신감이 생겨서 더 잘하게 된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5월 10일 1군 말소부터 20일 콜업되기까지의 시간은 김범수의 인생을 바꾼 열흘이었다. 김범수는 승리 후 인터뷰에서 "최원호 감독님이 잡아주신 원포인트가 컸다. 지금도 1구1구 신경쓰면서 던진다"고 설명했다.
당시 퓨처스 감독이던 최원호 감독 대행이 "공을 던질 때 고관절(골반과 허벅지뼈를 연결하는 부위) 근육에 힘이 들어오는 걸 의식하면서 던져라. 상체가 먼저 넘어올 때는 거기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조언한 것을 가슴에 새긴게 환골탈태의 비결이다.
콜업 이후 김범수의 성적은 19경기(선발 5) 45⅔이닝 동안 3승3패 평균자책점 3.55다. 최근 4경기만 보면 2승, 평균자책점 2.66으로 에이스 못지 않다. 동갑내기 친구 김민우와 함께 한화의 미래로 호평받기에 손색없는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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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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