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핫플레이어]확 달라진 김범수 "구위 막강, 실투No"…한화·KT 사령탑 한목소리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7-16 20:06 | 최종수정 2020-07-17 08:42


김범수의 모자.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세트포지션에 글러브 위치. 왼쪽 다리 천천히. 욕심X."

한화 이글스 투수 김범수의 모자에 써있는 글귀다. 생애 최고의 시즌을 맞이한 김범수의 절절한 마음가짐이 담겼다. 과한 욕심을 버리고 몸에 힘을 뺐다. 투구 때마다 최원호 감독 대행의 원포인트 조언을 상기하기 위해 모자에도 써놓은 정성이 돋보인다.

김범수가 한화를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15일 KT 위즈 전에서 7대3으로 승리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5⅔이닝(103구) 1자책 9삼진으로 KT 타선을 압도하며 시즌 3승을 거둔 김범수였다.

김범수의 눈부신 성장을 가장 절실하게 실감하는 사람은 현장에서 그를 지켜보는 KBO 사령탑들이다. 이강철 감독은 전날 김범수의 투구에 대해 "타자가 못쳤다기보다 투수가 잘 던졌다. 볼이 정말 좋았다. 우리 선수들도 더그아웃 들어오면서 공이 좋다고 혀를 내둘렀다"면서 "거기에 코너워크도 잘되고, 실투가 없없다. 그런 날의 투수는 못 말린다"며 웃었다.

최원호 감독 대행도 "직구가 아주 낮게 제구가 잘됐다. 볼이 되더라도 그 높이에 들어가면 좋다. 상당히 좋은 피칭이었다. 체인지업은 조금씩 빠졌지만, 슬라이더도 좋았다"면서 "투수나 타자나 경기가 잘 풀리면 자신감이 생겨서 더 잘하게 된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범수는 시즌 초에는 불펜이었다. 5월 8~9일 불펜으로 나섰다가 이틀 연속 패전투수가 됐다. 졸지에 패배의 책임을 한몸에 덮어쓴 뒤 속상한 마음을 달래고자 2군행을 자청했다.

5월 10일 1군 말소부터 20일 콜업되기까지의 시간은 김범수의 인생을 바꾼 열흘이었다. 김범수는 승리 후 인터뷰에서 "최원호 감독님이 잡아주신 원포인트가 컸다. 지금도 1구1구 신경쓰면서 던진다"고 설명했다.

당시 퓨처스 감독이던 최원호 감독 대행이 "공을 던질 때 고관절(골반과 허벅지뼈를 연결하는 부위) 근육에 힘이 들어오는 걸 의식하면서 던져라. 상체가 먼저 넘어올 때는 거기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조언한 것을 가슴에 새긴게 환골탈태의 비결이다.


콜업 이후 김범수의 성적은 19경기(선발 5) 45⅔이닝 동안 3승3패 평균자책점 3.55다. 최근 4경기만 보면 2승, 평균자책점 2.66으로 에이스 못지 않다. 동갑내기 친구 김민우와 함께 한화의 미래로 호평받기에 손색없는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한화 김범수.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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