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포커스] '6월 19승' 새삼 놀라운 키움 뎁스, 심지어 외국인 2명이 없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7-02 09:50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키움이 11-2로 승리했다.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6.30/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외국인 선수 2명이 빠진 상황에서도 키움 히어로즈는 구단 역사를 썼다. 국내 선수들의 탄탄한 뎁스를 증명한 기간이었다.

키움은 지난 6월 19승6패(승률 0.760)로 이 기간 1위를 질주했다. 1일까지 키움은 31승19패(2위)로 1위 NC 다이노스(33승15패)를 맹추격하고 있다. 6월 성적은 놀라웠다. 구단 역사상 최고의 한 달을 보냈다. 종전 구단의 월간 최고 승률 기록은 지난해 6월에 달성한 승률 7할2푼(18승7패)이었다. 또 다시 '최고의 6월'로 기록을 경신했다.

핵심 자원인 외국인 선수 2명이 빠진 상황에서 이뤄낸 결과물이다. 키움은 올해 외국인 선수 덕을 크게 보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에이스 역할을 해왔던 제이크 브리검은 올 시즌 4경기 선발 등판에 그쳤다.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5.00. 5월 22일 등판 이후 팔꿈치 염증 증세로 등판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피칭을 시작하면서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 브리검이 빠진 사이 2년차 조영건이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경험이 부족해 조영건이 등판한 경기에선 불펜 소모가 많아지고 있다.

그나마 에릭 요키시가 에이스급으로 성장한 게 다행이다. 요키시는 10경기에서 7승(2패)을 쓸어 담았다. 평균자책점 1.42로 이 부문 선두로 올라섰다. 게다가 불펜이 잘 버텨주고 있다. 시즌 초반 흔들렸던 불펜진은 금세 평균자책점(4.32) 1위에 올랐다. 초반 구위가 안 좋았던 김상수가 돌아왔고, 이영준, 김태훈 등의 필승조도 안정을 찾았다. 조상우는 여전히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여기에 안우진까지 복귀하면서 가용할 불펜 자원이 많아졌다. 선발이 NC에 밀려도 불펜으로 충분히 부족한 점을 메우고 있다.

야수진에서도 국내 선수들이 잘 버티고 있다. 타점왕 제리 샌즈를 대신해 데려온 테일러 모터는 5월 27일 출전 이후 방출됐다. 한 달간 외국인 타자 없이 최고 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팀 타율 1위(0.282)를 기록한 키움이지만, 올 시즌 팀 타율이 2할6푼8리(7위)에 불과하다. 대신 홈런 페이스는 더 좋다. 지난해 112홈런으로 4위에 올랐다. 올해는 55홈런으로 현재 3위다.

중심 타자 박병호가 주춤한 와중에도 11홈런을 때려내며 팀 내 1위다. 김하성(10홈런), 박동원(9홈런), 이정후(7홈런) 등이 장타력으로 힘을 보태니 타선은 파괴력이 있다. 최근 페이스가 떨어진 전병우도 6월초 상승세를 이끈 바 있다. 홈런과 타점, 높은 득점권 타율로 기여했다. 내야수 김혜성도 타율 2할9푼3리, 5홈런으로 쏠쏠한 활약을 하니 선수층이 탄탄하다.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투수들은 대부분 1~2선발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승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잘 뽑은 외국인 타자도 마찬가지. 키움은 에이스와 외국인 타자 없이도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7월 말에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내야수 에디슨 러셀이 합류한다. 브리검까지 돌아오면, 기대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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