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히어로]7이닝 11K QS+, NC '젊은 에이스' 구창모가 부활했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7-01 21:18 | 최종수정 2020-07-02 06:15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2020 KBO리그 경기가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NC 선발투수 구창모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창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7.01/

[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젊은 에이스가 되는 과정이다."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은 구창모를 향한 신뢰를 이렇게 표현했다.

구창모는 지난달 25일 수원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4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졌다. 앞선 8경기서 6승 무패, 0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했지만, KT 타선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1일 창원NC파크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하는 구창모가 과연 앞선 부진을 만회할 지에 관심이 쏠렸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당시 구창모가 더블헤더 2차전 등판었다. 경기 시작 시간부터 루틴을 지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1차전에 뛰었던 주전들이 2차전에는 쉬고 새로운 선수들이 나선 부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창모가 그날 경기를 준비하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을 자신감 있게 하려다 실행이 잘 되지 않았다. 본인도 그 부분을 잘 알고 있더라"며 "오늘은 양의지와 호흡을 맞추기 때문에 잘 헤쳐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앞선 부진은) 젊은 에이스가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앞선 실패가 성공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며 "이를 바탕으로 오늘 좋은 투구를 펼친다면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창모는 이 감독의 믿음에 100% 부응했다. 2회초 롯데 선두 타자 정 훈에게 1B에서 뿌린 141㎞ 직구가 우중월 솔로포로 연결됐지만, 이후 6회까지 롯데 타선을 상대로 11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7회 대타로 나선 안치홍, 이대호에게 안타를 허용하면서 추가 실점을 했지만, 야수 수비 도움을 받으면서 추가 실점 위기를 넘기는 등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NC가 6대2로 이기면서 구창모는 7연승에 성공했다.

구창모는 경기 후 "지난 수원 원정 경기 등판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 안 좋았던 바로 다음 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중요한 경기를 잘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롯데전을 두고는 "제구쪽에서 많이 신경을 써서 던졌다. 타자들도 점수를 잘 내줬고, 양의지 선배의 리드를 잘 따라서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덧붙였다. 11탈삼진을 두고는 "시즌 최다 기록이라는 점은 딱히 의식하지 않았다. 제구에 신경 쓰면서 포수 리드에 맞춰 투구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록까지 따라왔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선발 투수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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