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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그 좋은 구위로 왜 피할까. 공격적인 피칭을 강조하고 있다."
장시환은 올시즌 선발로 나선 8경기에서 5이닝 이하를 던지며 투구수 100개를 넘긴 경기가 이날 경기 포함 3차례나 있다. 3이닝 만에 강판된 2경기에서도 각각 77개, 79개로 80개 가까운 투구수를 기록했다. 6이닝 동안 117개를 던진 경기(5.13 KIA 타이거즈 전)도 있다. 장시환은 150㎞에 달하는 직구 구속, 커브와 슬라이더, 포크볼까지 다양하고 위력적인 변화구를 지닌 투수다. 투구수 100개를 넘겨도 직구 구속이 148㎞까지 나올 만큼 체력도 좋다. 이쯤되면 사령탑의 성향을 따지기에 앞서 장시환 스스로의 문제다.
외국인 투수 채드벨과 김민우도 비슷한 상황이다. 채드벨은 28일 KT 전에서 1회 5실점했지만 마운드에 남았고, 5회까지 94개를 던진 뒤 교체됐다. 김민우도 지난달 27일 KT 위즈 전에서 5회까지 102개의 공을 던지며 3실점(2자책점)했다. 감독으로선 선발투수로서 최소한의 의무를 달성한 선수들이 한편으론 기특하지만, 안쓰럽기도 하다.
"너무 안 맞으려고 피하고, 코너워크를 생각해서 그렇다. 스타일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이 선수들은 좀더 자신있게, 공격적으로 던져도 되는 선수들이다. 더 공격적인 승부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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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투수들에게 본인이 던지는 것과 비슷한 구속의 공을 타석에서 구경하는 훈련을 시킨다. 내 공이 얼마나 대단한지 자신감을 가지라는 의미다. 너무 고민하면 더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 당장 QS보다는 5이닝 3실점 정도를 목표로 좀더 마음 편하게 던지길 바란다."
이날 최 대행은 자신의 선발론도 강조했다. 1군에 국내 선발 3명을 두고, 2군에 6명의 선발진을 경쟁시킨다. 1군 선발이 기준 미달의 경기내용을 2~3차례 보이며, 2군으로 내려 컨디션을 가다듬을 시간을 준다. 대신 2군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를 투입한다. 1~2군 선발투수진 전체에 '풀타임 선발' 경험을 충분히 쌓게 하는 게 목적이다. 장민재와 문동욱은 임시 선발보다는 그 뒤를 받치는 스윙맨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항상 잘 던질순 없다. 스스로가 어떤 투수인지 알고, 부상없이 로테이션 잘 돌고, 컨디션이 안 좋아도 마운드에서 버틸 줄 아는 선발투수로서의 경험이 필요하다. 하다보면 체력 분배, 볼배합, 타이밍 뺏는 능력까지 요령이 붙게 된다. 시스템이 자리잡으면 팀 선발진의 뎁스가 깊어지고, 더 강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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