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현장]SK구단 "쓰러진 염경엽 감독 심신이 약해진 상태. 입원후 정밀 검진 실시 예정"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06-25 19:56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더블헤더 1차전이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2회초 두산 공격이 끝난 직 후 SK 염경엽 감독이 덕아웃에서 쓰러졌다. 구급차가 들어와 급히 염 감독을 이송하고 있다. .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6.25/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경기중 쓰러진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이 다행히 건강엔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SK 구단은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 2회초가 끝날 때 쓰러진 염 감독에 대해 "응급상황에서 급하게 몇 가지 검사를 실시했고, 불충분한 식사와 수면, 스트레스로 인해 심신이 매우 약하다는 결과를 받았다"면서 "병원측에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 입원 후 추가 검사를 권해 입원을 한 상태다. 최종 검사 결과가 나오면 추후 알려드리겠다"라고 밝혔다. 염 감독은 다행히 의식이 있고 가족들의 간호를 받고 있는 상태다. SK는 염 감독이 복귀할 때까지 박경완 수석 코치가 팀을 맡을 예정이다.

염 감독은 이날 오후 3시에 열린 더블헤더 1차전 때 2회초 수비가 끝날 무렵 쓰러졌다. 공수교대가 되는 상황에서 갑자기 선수들이 멈췄고 심판들이 1루 덕아웃쪽으로 향했다. 왼쪽 불펜쪽에서 문이 열리고 구급차가 들어와 1루측 더그아웃으로 갔다. 처음엔 선수가 덕아웃으로 들어가다가 다친 것으로 보였지만 주위에서 보는 장소가 평소 염 감독이 서있는 자리였다. 곧 구단에서 염 감독이 쓰러진 것으로 확인을 했다.

친한 사이인 두산 김태형 감독과 강석천 수석 코치 등 두산 코칭스태프도 걱정되는 듯 1루 덕아웃까지 와서 지켜보기도 했다. TV 중계 리플레이에서 염 감독이 오재일이 타격할 때 옆으로 쓰러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염 감독은 구급차에 실려 길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

염 감독은 팀 성적 하락으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 속에 시즌을 치러왔다. 시즌 초부터 10연패에 빠졌고, 최근 다시 7연패에 빠졌다. 여러 방안을 냈지만 주전들의 부상까지 겹쳐 염 감독의 고민이 많았다. 시즌 중엔 식사량이 많지 않고 수면도 잘 취하지 못하는 알려진 염 감독은 최근엔 더욱 식사량이 줄었다고 했다.

이날도 1회초 3점을 내줬지만 1회말 로맥과 김강민의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어 좋은 흐름을 만들어갔지만 이내 2회초에 다시 3점을 내줬다. 그 상황에서 염 감독이 쓰러졌고, SK는 염 감독 없이 박경완 수석코치 체제로 경기를 치렀다. 초반 추격을 했지만 6대14로 패해 8연패에 빠졌다.

예전에도 감독들이 건강으로 인해 경기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1997년 9월 3일 삼성 라이온즈 백인천 감독이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이 끝난 뒤 건강이 걱정돼 경기를 치를 수 없다고 쉬겠다며 스스로 2차전 지휘봉을 놓고 야구장을 떠나기도 했다. 뇌출혈로 인해서 치료와 휴식을 했던 전력이 있었고 이후 자진 사퇴를 했었다. 지난 2016년 4월 14일엔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대전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서 5회가 끝난 뒤 클리닝 타임 때 어지럼증을 느끼고 병원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2010년엔 SK 와이번스의 이만수 수석코치가 한국시리즈 후 쓰러진 경우가 있었다.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린 10월 19일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승리를 해 우승을 확정지은 뒤 그동안 감기 몸살을 앓았던 이 수석코치가 고열과 통증으로 쓰러져 라커룸에서 누워 휴식을 취한 뒤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하지만 염 감독의 경우처럼 경기 중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경우는 처음이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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