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포커스]'본격 장마 시작' 빠듯한 일정에 줄부상, 변수가 성적 가른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6-22 13:30


2020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5회말 이닝 종료 후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된 가운데 그라운드에 전면 방수포가 덮히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6.10/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장마 전선이 북상한다. 비와 부상 그리고 쉽게 취소할 수 없는 빠듯한 일정. 변수가 10개 구단 성적을 가를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번주 수요일(24일)부터 전국이 장마 영향권에 든다고 예보했다. 남쪽에 머물던 장마 전선이 빠르게 북상해서 24일부터 중부지방까지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내리는 비는 주말 무렵 잠시 소강 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제 '장마철'이 시작됐기 때문에 비가 내리고, 그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다. 7월초까지는 장마 영향으로 비가 자주 내릴 확률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년 중 현장에서 가장 고충이 큰 시기이기도 하다. 날씨에 의한 변수가 크다. 예년과 같은 상황이라면 우천 취소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았지만, 올해는 특수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예정보다 한달 늦은 5월초에 정규 시즌이 시작됐기 때문에 KBO리그는 지금 일정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있다. 날씨로 인한 취소 경기가 많이 나올 수록, 시즌이 늦게 끝나기 때문이다. 이미 11월 말까지 포스트시즌을 치를 수도 있는 상황에서 우천 취소 변수를 최대한 막아야 한다. 그래서 더블헤더와 서스펜디드 경기, 월요일 경기까지 감내하고 있다.

경기감독관이나 심판진도 우천 취소 혹은 노게임 선언에 있어 많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확실히 예전에는 '오늘은 비가 계속 올 것 같으니 우천 취소를 빨리 결정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분위기였다면, '비가 오더라도 어지간하면 경기를 하는 게 낫다'는 현장 분위기로 바뀌었다.

현장에서는 더블헤더나 월요일 경기에 대한 피로도가 상상 이상으로 높다. 최근에 비가 내렸던 경기들도 올 시즌 달라진 풍경을 보여주는 장면이 많았다. 지난 10일에 수원 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는 초반부터 많은 양의 비가 내렸지만, 진행을 강행했다. 일단 시작은 했지만 5회 이전에 '노게임'이 선언될 경우 양팀 모두 헛수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부담도 있다. 다행히(?) 경기가 초반부터 KIA의 일방적인 공격 흐름으로 전개되면서, 폭우 수준의 비가 내리다 줄어들기를 반복하는 와중에도 5회까지 끌고가 결국 KIA의 강우콜드승으로 끝이 났다.

13일에 대전 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도 비슷했다. 이날 하루종일 많은 양의 비가 예보돼 있었지만, 생갭다 하늘이 맑았고 문제 없이 경기가 시작됐다. 그런데 비가 예정보다 늦게 시작되면서 경기를 진행하는 도중에 폭우가 쏟아졌다. 해당 경기는 경기 초반에만 2차례 우천 중단 된 끝에 결국 다음날 서스펜디드로 치러졌다. 13일 등판 중이던 선발 유희관이 강제로 강판 되면서 이튿날 불펜으로만 서스펜디드 경기를 막고, 다음 경기까지 '더블 헤더'를 치른 두산은 이때 2패의 충격으로 올 시즌 첫 4연패에 빠지는 등 난관을 겪기도 했다. 해당 경기에서도 심판진이 2차례나 우천 중단을 하면서까지 경기 강행 의지를 보였었다. 1차 중단 이후 비가 멎었을 때, 경기장 정비에만 1시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됐을 정도다.

장마철이 시작되면, 이런 장면들이 더 자주 빚어질 수 있다. 경기력을 가를 가장 큰 변수다. 이미 여러 팀들이 올 시즌 유독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며 고충을 겪고 있다. 컨디션 관리, 부상 방지가 더욱 중요해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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