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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프로야구가 개막한지 47일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 관중 입장은 기약이 없다. 당장 관중수익에 일희일비하는 관계자들은 물론 선수단도 무관중 경기에 지쳐가고 있다.
물론 안전이 최우선이다. 하지만 야구장 관중석은 넓게 오픈된 야외 공간이다. 실내인 고척돔 역시 클럽이나 영화관 등에 비해 그 넓이가 현저히 크다. 앞서 KBO는 관중 입장이 시작될 경우 우선 입장객 수를 20%로 제한하고, 충분한 거리두기를 시행하며 추이를 지켜볼 뜻을 밝힌 바 있다. 야구장은 동선이 비교적 고정적이고,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제한도 가능한 형태다.
20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 양측 사령탑은 하루빨리 관중 입장 문제가 무리없이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특히 이동욱 NC 감독은 "관중은 프로야구의 본질이다. 모티브 자체가 팬이 있어야하는 스포츠"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의 경우 구장이 내려다보이는 보문산 위에 열혈 팬들이 모여 야구를 보기 위해 모여들기도 한다. 조금이나마 현장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서다. 반면 창원NC파크의 경우 외부에서 볼 수 있는 공간이 없다. NC 관계자는 "밖에선 관중석만 보이는 구조다. 다른 건물에서 그라운드가 보이던 각도도 지금은 광고판 등으로 다 가려졌다"고 설명했다.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 대행도 "안전이 우선이니까, 정부 조치대로 따르는 게 맞다. 안전하게 대처하는 게 나쁠 건 없지 않나"라면서도 "프로스포츠인데 관중이 없으니 여러모로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이동욱 감독은 보다 현실적인 우려도 드러냈다. 선수들이 지나치게 무관중 상황에 익숙해져 후일 관중 입장이 시작된 뒤의 경기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 특히 포스트시즌 등 보다 격한 감정이 휘몰아칠 가능성에 대비해야하는 게 사령탑의 입장이다.
현실적으로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란 기본 취지를 거부할 수는 없다. 프로야구계가 가장 걱정하는 지점도 '정부와 의료진이 이렇게 고생하는 상황에서 야구인들이 이기적으로 억지를 부린다'고 오해받을 가능성이다. 재정적 어려움으로 발을 동동 구르면서도, 각 구단이 관련 언급을 자제하는 이유다.
하지만 늦어도 6월초 제한적 관중 입장을 예상했던 각 구단의 재정이 많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모기업 지원도 많이 줄었다. 최근에는 '숙박비 등이 부담되니 퓨처스 교류전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한 구단마저 있어 KBO 실행위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야구계는 그동안 일일 확진자 수, 학교 개학 등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관객 입장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해왔다. 하지만 이제 제한적이나마 학교 개학이 이미 시작됐음에도 야구장은 닫혀있다. 확진자 수를 지금보다 낮게 유지할 수 없다면 달라진 상황에 맞춰 새로운 조치가 시행되어야한다는 것.
KBO 관계자는"'언제 야구장 오픈하냐'며 팬들의 항의 전화를 많이 받고 있다. 저희로선 관중 입장 시작에 맞춰 '야구장에서 지켜야할 수칙'을 당부하고 알리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미 야구팬들 사이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심각성에 대해 공감대가 있어 잘 지켜질 것으로 본다. 구단과도 이에 대해 충분한 논의를 거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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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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