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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박병호 선배님처럼 당연하다는 듯이 뛰고 싶다."
이정후는 전날 배트 플립에 대해 아버지인 이종범 전 코치에게 물어봤다고. 이정후는 "직구를 생각하고 풀스윙을 했는데 좋은 타구가 나와서 나도 모르게 '빠던'을 했다. 나중에 영상을 보니 멋지게 한 것 같아서 아버지께 어떠냐고 여쭤보니 아직 멀었다고 하시더라"며 웃었다 아버지 이종범 전 코치도 스윙을 한 뒤 멋지게 배트 플립을 하는 모습이 명장면으로 꼽혀 많은 야구 팬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아버지의 얘기를 들었으니 배트플립을 더 잘하겠다는 말이 나올 줄 알았는데 반대였다. 이정후는 "이제는 배트플립을 웬만하면 안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유를 물으니 "배트를 던지는 것보다 박병호 선배님처럼 당연하다는 듯이 뛰는 게 더 멋있는 것 같다"는 이정후는 "앞으로 홈런을 쳐도 배트를 조용히 내려놓고 뛰겠다"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어떤 분들은 장타를 치기 위해선 타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하셨는데 메이저리그나 일본야구를 볼 때 고타율을 유지하면서 홈런도 많이 치는 선수들이 있다. 그래서 그런 선수들의 영상을 찾아보면서 연구를 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가 내린 결론은 자신의 스윙을 유지하면서 힘을 키우고 스윙을 더 힘차게 하는 것. 이정훈느 "여러 웨이트트레이닝 방법을 강구하다가 박병호 선배님이 알려주신 방법으로 하니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 같다"라면서 "스윙의 경우는 일본의 야나기타 유키(소프트뱅크)와 요시다 마사타카(오릭스) 선수의 영상을 많이 봤다. 같은 왼손타자라서 참고가 됐다"라고 말했다.
야나기타는 소프트뱅크의 중심타자로 지난 2018년엔 타율 3할5푼2리에 36홈런을 기록하는 등 통산 타율 3할1푼9리에 158홈런을 기록했다. 요시다 역시 3할대의 타율과 20홈런 이상의 장타력을 겸비했다. 2018년 타율 3할2푼1리에 26홈런, 지난해 3할2푼2리에 29홈런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홈런을 많이 치는 것도 좋겠지만 2루타와 3루타를 더 많이 치고 싶다"면서 "내가 홈런 타자도 아니고 2루타, 3루타도 장타이고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을 생각하면 2,3루타를 많이 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면서 "강하게 치다보면 2,3루타도 나오고 홈런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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