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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 인터뷰]개인 최다 7호포 때린 키움 이정후 "어제 '빠던' 아버지께서 '아직 멀었다'고 하셔."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06-21 15:23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키움과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5회 키움 이정후가 오늘 경기 두 번째 안타를 날리고 있다.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6.17/

[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박병호 선배님처럼 당연하다는 듯이 뛰고 싶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배트 플립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정후는 20일 고척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서 8회말 장쾌한 스리런포를 날렸다. 홈런을 직감한 듯 멋지게 배트 플립까지 하면서 자신의 한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자축했다.

이제까지 이정후의 시즌 최다 홈런은 2018년과 지난해 기록한 6개. 전날 때린 홈런이 7번째였다. 앞으로 치는 홈런은 모두 이정후의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이 된다.

이정후는 전날 배트 플립에 대해 아버지인 이종범 전 코치에게 물어봤다고. 이정후는 "직구를 생각하고 풀스윙을 했는데 좋은 타구가 나와서 나도 모르게 '빠던'을 했다. 나중에 영상을 보니 멋지게 한 것 같아서 아버지께 어떠냐고 여쭤보니 아직 멀었다고 하시더라"며 웃었다 아버지 이종범 전 코치도 스윙을 한 뒤 멋지게 배트 플립을 하는 모습이 명장면으로 꼽혀 많은 야구 팬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아버지의 얘기를 들었으니 배트플립을 더 잘하겠다는 말이 나올 줄 알았는데 반대였다. 이정후는 "이제는 배트플립을 웬만하면 안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유를 물으니 "배트를 던지는 것보다 박병호 선배님처럼 당연하다는 듯이 뛰는 게 더 멋있는 것 같다"는 이정후는 "앞으로 홈런을 쳐도 배트를 조용히 내려놓고 뛰겠다"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41경기만에 자신의 최다 홈런을 칠 정도로 장타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그러면서 여전히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겨울동안 그만의 노력이 더해진 결과물이다.

이정후는 "어떤 분들은 장타를 치기 위해선 타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하셨는데 메이저리그나 일본야구를 볼 때 고타율을 유지하면서 홈런도 많이 치는 선수들이 있다. 그래서 그런 선수들의 영상을 찾아보면서 연구를 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가 내린 결론은 자신의 스윙을 유지하면서 힘을 키우고 스윙을 더 힘차게 하는 것. 이정훈느 "여러 웨이트트레이닝 방법을 강구하다가 박병호 선배님이 알려주신 방법으로 하니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 같다"라면서 "스윙의 경우는 일본의 야나기타 유키(소프트뱅크)와 요시다 마사타카(오릭스) 선수의 영상을 많이 봤다. 같은 왼손타자라서 참고가 됐다"라고 말했다.


야나기타는 소프트뱅크의 중심타자로 지난 2018년엔 타율 3할5푼2리에 36홈런을 기록하는 등 통산 타율 3할1푼9리에 158홈런을 기록했다. 요시다 역시 3할대의 타율과 20홈런 이상의 장타력을 겸비했다. 2018년 타율 3할2푼1리에 26홈런, 지난해 3할2푼2리에 29홈런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홈런을 많이 치는 것도 좋겠지만 2루타와 3루타를 더 많이 치고 싶다"면서 "내가 홈런 타자도 아니고 2루타, 3루타도 장타이고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을 생각하면 2,3루타를 많이 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면서 "강하게 치다보면 2,3루타도 나오고 홈런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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