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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기회가 된다면 동생과 (선발)맞대결 한번 해보고 싶다."
고교 시절부터 강속구로 유명했던 형 김범수는 2015년 1차 지명을 받아 한화에 입단했다. 2018년 이후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선발 16경기 포함 45경기에 출전, 103이닝을 소화하며 5승9패 평균자책점 5.68을 기록했다. 올시즌에는 15경기 1승3패를 기록중이다.
4살 아래의 동생 김윤수는 2018년 2차 6라운드 지명을 받아 삼성에 입단했다. 프로 입단 이후 구속이 급격하게 오른 케이스다. 올시즌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올해 벌써 14경기에 출전, 16이닝을 소화했다. 쓰는 손은 다르지만, 형 못지 않은 강속구를 지니고 있다.
두 사람의 우애는 야구계에 제법 유명하다. 형제답지 않게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 살가운 사이다. 김범수는 "연패 탈출 이후 연락은 받지 못했다"며 웃은 뒤 "평소에는 거의 매일 연락한다. 요즘 저보다 더 잘 던지더라. 내가 평가할 입장이 아닌 것 같다"고 멋적어했다. 동생을 아끼는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뜨거운 형이다.
"(김)윤수가 데뷔 첫 홀드를 기록했다. 잘했다는 축하와 함께 더 열심히 하라고 얘기해줬다. 형제가 함께 프로 1군에서 뛰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언젠가 동생과 맞대결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나나 동생이나 공은 빠른데 제구가 문제다."
한화의 만년 유망주로 불리던 김범수는 지난해와 올해를 기점으로 점차 안정감까지 갖추고 있다. 김범수는 "(김)윤수가 요즘 힘이 많이 들어갔더라. 힘 빼는 요령이나 주자 있을 때 타자를 상대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해줬다"며 뿌듯해했다. 그는 "이제 저도 1군에 머문 시간이 쌓였다. 많이 배웠고, 많이 던졌다.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여유도 생긴 것 같다"며 자부심도 드러냈다. 송진우 코치와 정우람 등 팀내 선배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며 한발한발 성장한 결과다. 하지만 김범수의 롤모델은 역시 강속구 투수다.
올시즌 한화는 외국인 에이스 워윅 서폴드를 제외한 선발진이 모두 흔들리고 있다. 장민재 장시환 김민우 김이환으로 구성된 토종 선발진의 붕괴가 지난 연패 행진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 6월 들어 7경기 10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53, 삼진 10개를 기록한 김범수의 선발 전환 가능성이 떠오르는 이유다. 김범수는 "투수가 선발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요즘 내게 맞는 체인지업 그립을 찾았다"는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이제 연패를 끊었으니 한화도 잘 될 일만 남았다는 속내도 드러냈다.
"무엇보다 마운드에 오를 때가 행복하다. 코칭스태프가 날 믿어준다는 점이 정말 기분좋다. 올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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