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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첫 동행은 3일만에 끝났다.
허 감독이 지성준을 다시 2군에 내린 것은 안방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여전히 수비에 맞춰져 있음을 시사한다. 지성준이 타격에선 제 몫을 어느 정도 해냈다고 볼 수 있지만, 현재 롯데 포수진에게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수비 불안 해소다. 시즌 전 경쟁에서 정보근은 이 조건을 가장 잘 충족했고, 김준태도 정규시즌 들어 포구 불안을 빠르게 지웠다. 허 감독 입장에선 1군 포수 엔트리를 정보근, 김준태로 채우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허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 5명의 등판 순서에 따라 정보근-김준태의 전담 포수 활용을 밝힌 바 있다. 수비 뿐만 아니라 배터리 호흡까지 고려된 이 구상이 선발진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갑작스럽게 1군에 올라와 새롭게 사인을 익혀야 했던 지성준에게 애초에 주어진 시간은 정보근의 복귀 시점 정도였다. 현재 롯데 1군 엔트리 내에서 지성준의 입지를 다지긴 애초부터 무리였다.
프로는 결과로 말하고,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일 뿐이다. 지성준은 3일의 시간 동안 정보근-김준태를 압도할만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허 감독은 명확한 팀 운영 플랜 속에 결단을 내렸다. 지성준 등말소를 통해 드러난 롯데의 현재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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