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예기치 못한 라모스 결장이 가져온 변화들, LG 복귀 시점에 신경 곤두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6-14 08:23


2020 KBO리그 LG트윈스와 SK와이번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라모스가 6회말 1사 1,2루에서 2타점 동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잠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6.11/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결장하면서 LG 트윈스는 승부처 이곳저곳에서 아쉬움을 쏟아내고 있다.

라모스는 지난 12일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전날 SK 와이번스와 더블헤더를 치르고 난 직후다. SK전에서 라모스는 발목이 좋지 않다고 했다가 이튿날에는 허리통증을 호소했다. LG는 "디스크는 아니다. 며칠 더 상태를 지켜본 뒤 복귀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괜찮으면 16일부터 대전서 갖는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3연전에 맞춰 복귀하고, 2~3일 휴식이 더 필요하면 이어지는 주말 두산 베어스와의 홈 3연전에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LG는 라모스 없이 12~13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치렀다. 예상은 했지만, 공수에 걸친 공백이 생갭다 컸다. 12일 경기에서는 선발투수 타일러 윌슨의 5이닝 2실점 역투와 최동환 김대현 정우영 송은범 등 필승조의 호투로 3대2로 겨우 이겼다. 상대 선발 댄 스트레일리의 구위가 워낙 좋았기 때문이었겠지만, LG 타선은 4안타와 3볼넷을 얻는데 그쳤다. 연장 10회까지 가서 정근우의 끝내기 안타로 이길 수 있었다.

13일엔 역전패를 당했다. 6-3으로 앞선 7회초 선발 차우찬에 이어 등판한 여건욱이 2사 후 2안타와 2볼넷, 다음 투수 최동환이 밀어내기 볼넷과 내야안타를 내주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6-5로 쫓긴 2사 만루서 오윤석의 타구를 잡은 3루수 구본혁이 1루에 악송구하는 바람에 주자 2명이 홈을 밟은 것이 뼈아팠다. 1루수 김용의가 왼쪽으로 쏠리며 원바운드로 날아온 송구를 막아내지 못한 게 컸다. 기록상으로는 구본혁의 송구실책이 맞다. 공격에서도 4회말 9번 구본혁의 3점 홈런이 아니었다면 3점 내기가 바빴을 경기다. 어디까지나 결과론이기는 하나, '라모스가 있었다면'이란 아쉬움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라모스의 부상은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LG에게는 라모스 없는 한 경기 한 경기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만큼 라모스가 공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이야기다. 만일 한화와의 원정 3연전에도 휴식이 필요하다면 라모스는 6경기를 결장하는 셈이 된다. 그 사이 LG의 득점력은 현저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라모스가 쉬는 사이 홈런 경쟁서도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가 12홈런으로 라모스를 1개차로 바짝 추격해 왔다. 로하스는 13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 1,2차전에서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절정의 장타력을 과시했다. 로하스는 최근 3경기 연속을 포함해 6월 들어 11경기에서 6홈런을 몰아쳤다. 홈런 경쟁이 라모스 독주 체제에서 라모스, 로하스 간 2파전으로 바뀌었다. 이날까지 10홈런을 친 NC 다이노스 나성범도 잠재적 경쟁자다.

라모스의 부상은 사실 예상 밖이다. LG가 지난 1월 라모스를 영입할 때 가장 자신있게 어필한 부분이 건강이었다. 라모스는 콜로라도 로키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2017~2019년, 3시즌 연속 풀타임을 뛰었다. 그가 마이너리그에서 마지막으로 부상을 입은 건 싱글A 시절이던 2016년 4월이다. 당시 손목 부상으로 4개월 정도 결장했다. 이번 허리 통증은 자가격리로 훈련량이 다소 부족한 상황에서 32경기를 빠짐없이 선발 출전해온데다 더블헤더를 사실상 처음으로 뛴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한화 무더기 2군행...김태균은 빠진 이유 [크보핵인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