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리포트]18연패 한화, 22이닝동안 2득점 '이길 방법이 없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6-12 21:36


2020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경기 후반 최원호 감독대행이 송진우 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6.12/

[대전=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정공법도, 변칙법도 안 통했다.

연패만큼이나 무득점은 치명적이다. 한화 이글스가 18연패로 고개를 숙였다. 한화는 12일 대전 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2대5로 졌다. 연패가 어느덧 18연패까지 늘어났다. 지난달 23일 시작된 패배는 여전히 끝나지 않고 있다.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와 나란히 역대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을 세웠다. 만약 13일 두산전까지 진다면 불명예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은 지휘봉을 잡은 지난 9일 부산 롯데전부터 연패를 끊기 위해 다양한 라인업을 내세웠다. 최진행, 송광민 등 베테랑 타자들을 2군에 내려보내고, 퓨처스리그에서 뛰던 신예들을 기용한 최원호 대행은 2루수 박정현, 지명타자 최인호, 4번타자 노시환, 유격수 조한민 등 미래의 자원들을 적극적으로 내세웠다. 새로운 얼굴들을 기용해 분위기를 바꾸고, 응집력을 최대치로 키워 어떻게든 연패를 끊어보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나 결과가 좋지 않았다. 경기가 꼬이면서 연패는 더 길어졌고, 결국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선수들에게 부담이 커지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다. 그리고 11일 롯데전에서는 정은원-정진호-이용규-호잉으로 이어지는 이전의 '베스트' 타순을 가동했으나 다시 연패를 끊는데 실패했다.

17연패 상황에서 대전 홈으로 돌아온 최원호 대행은 '김태균 4번' 카드와 양성우-김민하 1군 콜업 대책을 내세웠다. 부담을 많이 느낀다고 판단한 최인호와 장운호가 2군으로 내려갔다. 두산전에서 한화는 이용규-정은원-호잉-김태균-양성우-노태형-노시환-최재훈-박한결로 이어지는 스타팅 멤버를 꾸렸다. 간판 선수인 김태균을 4번타자로 기용한 것에는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그러나 한화는 이번에도 침묵했다. 박정현의 1타점 적시타로 인해 첫 득점이 나온 시점은 0-5로 지고있던 9회말이었다.

최근 22이닝에서 단 2득점. 10일 롯데전 2대12로 패한 이후 11일 롯데전 0대5로 영봉패를 기록했고, 12일 두산전에서도 9이닝동안 2점을 뽑는데 그쳤다. 11일 롯데전에서 여러번의 만루 기회를 모두 놓쳤던 한화는 12일 두산전에서는 비슷한 기회조차 마련하지 못할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타선이 집중력을 9회에 뒤늦게 회복했지만 이미 분위기를 건네준 이후였다.


대전=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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