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대전 리포트]'최원준은 선발 체질?' 5이닝 무실점 반전, 임무 200% 완수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6-12 20:26


12일 오후 대전시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 경기. 2회 말 두산 선발 투수 최원준이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 사이드암 투수 최원준이 대체 선발로 등판해 기대를 뛰어넘는 투구를 펼쳤다. 선발 체질임을 입증했다.

최원준은 12일 대전 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두산의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원래 이날은 크리스 플렉센이 등판해야 할 차례였다. 하지만 플렉센이 최근 가벼운 허벅지 근육통으로 로테이션을 한번 거르기로 했고, 최원준이 대체하게 됐다.

선발 등판이 처음은 아니다. 팀 사정상 롱릴리프로 뛰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선발을 해줘야 하는 투수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에도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나거나 임시 선발이 필요한 상황에서 최원준을 첫번째 카드로 택했다. 가장 최근 선발 등판은 지난해 9월 15일 LG전(4이닝 2실점)이었다.

오랜만에 다시 선발 투수로 올라선 최원준은 상대 선발인 '에이스' 채드벨보다 더 오래 마운드를 지켰다. 깔끔한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1회말 2아웃을 잘 잡고 제라드 호잉에게 안타와 2루 도루를 허용했지만 4번타자 김태균을 2루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2회에는 양성우-노태형-노시환으로 이어지는 5~7번 타순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에도 위기는 없었다. 2아웃 이후 이용규와의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줬으나 정은원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쳤고, 4회에는 1사에 김태균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첫 장타 허용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최원준이 위기를 넘겼다. 양성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노태형에게 초구에 제구가 빠지면서 몸에 맞는 볼을 내줬지만 노시환을 투수 뜬공으로 직접 잡아냈다.

4회까지 투구수 71개를 기록한 최원준은 두산이 4-0으로 앞선 5회말에도 계속해서 투구를 이어갔다. 선두타자 최재훈을 1루 땅볼로 돌려세운 후 박한결도 초구에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이어 이용규까지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5회를 마쳤다. 5이닝 2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 임무 200% 완수였다. 최원준은 이날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로 작성했고(7K, 기존 5K), 한 경기 최다 이닝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데뷔 이후 최고의 하루였다.


대전=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한화 무더기 2군행...김태균은 빠진 이유 [크보핵인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