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포커스] 2군서 시동 거는 안우진과 베테랑, 손혁표 불펜 왕국 탄생할까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6-11 09:03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불펜 1위'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까.

시즌 초반 키움 불펜진은 굴곡을 겪었다. 손 혁 키움 감독은 '불펜 강화'에 힘 썼고, 임규빈, 김재웅 등 1군 경험이 거의 없는 투수들을 과감하게 활용했다. 그러나 베테랑 김상수, 오주원이 부진하면서 구상이 흔들렸다. 마무리 조상우는 확실하지만, 앞에서 셋업 역할을 해줄 투수들이 부족했다. 김상수와 오주원이 나란히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태훈, 이영준 등이 대신 필승조 임무를 맡고 있다.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 1위(3.41)에 올랐단 키움은 11일 현재 불펜 평균자책점 4.64(3위)를 기록 중이다. 전반적으로 평균자책점이 치솟은 가운데,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마무리 조상우는 10경기에서 1승, 7세이브, 평균자책점 0.79(11⅓이닝 1자책점)로 순항하고 있다. 블론세이브가 1개도 없다. 롱릴리프 역할을 하던 김태훈도 사실상 셋업맨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손 감독은 "하루 던지고 며칠 쉬기 아까운 구위다"라고 했다. 김태훈은 필승조에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11경기에서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0.92(19⅔이닝 2실점)로 연착륙했다. 2이닝 투구도 거뜬하다.

무더워진 여름, 불펜에 힘을 보탤 카드들도 준비 중이다. 안우진은 6월 퓨처스리그 3경기에 등판해 3이닝 3안타 3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몸에도 이상이 없다. 손 감독은 올 시즌 안우진을 필승조로 분류했다.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부상에 시달렸다. 이번에는 불펜으로 고정시켰지만, 캠프 전 허리 통증으로 준비가 늦어졌다. 2월 초에는 오른? 어깨 염증으로 투구하지 못했다. 재활의 시간을 거쳐 복귀를 눈앞에 뒀다. 손 감독은 "기본적으로는 7월 1일을 생각하고 있다. 투구 내용을 보니 빨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우진은 퓨처스리그에서도 최고 150㎞가 넘는 구속을 찍었다. 키움에 강속구 투수들이 부족한 상황에서 안우진이 합류하면 더 탄탄해질 수 있다. 좌투수 중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이영준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손 감독은 "이영준은 불펜의 주축이 되길 바란다. 어려워도 본인이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이다. 안우진이 오고, 이영준까지 있으면 다들 편안한 상태에서 던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베테랑들도 2군 등판으로 재조정을 거치고 있다. 주장 김상수는 퓨처스리그 2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상수는 지난해 40홀드로 역대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세웠다. 평균자책점 3.02로 든든한 셋업맨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27(7⅓이닝 10실점)로 부진했다. 오주원도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00(5이닝 5자책점)으로 흔들렸다. 10일 퓨처스 첫 등판에선 1이닝 무실점을 마크했다. 이들이 돌아오면 경험을 갖춘 필승조를 구축할 수 있다. 안우진과 베테랑들의 복귀가 기다려질 수밖에 없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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