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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감독일 하는 사람도 대단한 것 같다(웃음).
최 대행의 이런 의지는 선수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최 대행은 "호잉이 첫 타석에서 기습번트를 대려 하더라. 타석을 마친 뒤 '팀을 위해 출루하고 싶은 의지는 알겠지만, 마음만 받겠다'고 했다. 우리 팀에서 호잉에게 기대하는 게 기습번트 출루가 아닌 화끈한 타격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경기 나선 고참이나, 더그아웃에 있는 선수들 모두 분위기를 잘 맞춰줬다. 신인 선수들이 수비에 많이 나섰는데, (함께 수비에 나선) 김태균이 수비 위치 선정도 해주더라. 좋은 역할을 많이 해줬다. 그런 부분들이 필요한 시점이다. 본인 활약에 지장을 받을 정도가 아닌, 허락하는 여건에서 (후배들을) 챙겨달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최 대행은 퓨처스(2군)리그에 출전했던 노태형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전날 9명의 선수를 콜업한데 이어 다시 변화를 꾀했다. 연패 부진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활발한 변화로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다. 최 대행은 향후 엔트리 변화 가능성에 대해 "처음엔 여러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단기처방, 경각심, 안주하지 않는 경쟁심 등 여러 배경이 있다"며 "엔트리 변경과 어제 한 경기의 의미는 그래서 크다고 본다. 고참, 신예 활약을 떠나 팀 전체에 울림이 컸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선수들의 컨디션이 회복된다면 이 팀에서 가장 효율적인 라인업을 구성해야 할 것이다. 제일 잘하는 선수들이 나가야 승리 확률도 높아진다"며 "지금은 전체적으로 침체도 있다. 솔직히 칠 사람이 없다(웃음). 이런 상황에서 고참들의 부담감은 더 커진다. 그 자리에 계속 밀어넣으면 탈출하기 어렵다. 당장은 2군 등 각자 흩어져 컨디션을 회복하고, 나아지면 모아서 시너지를 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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