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보라스 '방출' 마이너리거 지원 규정위반? 선수노조 지적에 철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6-10 11:45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수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당초 예정됐던 방출 마이너리거 지원 계획을 취소했다. 선수노조(MLBPA)가 에이전트 규정 위반을 지적했기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10일(한국시각) '선수노조가 보라스에게 방출된 마이너리거 고객들의 연봉을 지불하지말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앞서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을 이유로 천명이 넘는 마이너리거들을 방출했다. 이들 중에는 카를로스 곤잘레스 같은 베테랑 선수와 카를로스 아수아헤, 데이비드 허프, 닉 윌리엄슨, .덱 맥과이어 등 KBO리그를 거쳐간 선수들도 여럿 포함된다.

일부 구단은 방출되지 않은 마이너리거들에 대한 연봉 주급 지불에도 손사래를 치는 형국이다. 빅리그조차 무관중이 확실시되는 만큼, 올시즌 마이너리그는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

이에 보라스는 자신의 고객들 중 방출된 마이너리거 선수들에게 2020년 예정된 연봉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선수노조가 '에이전트 규정을 위반할 수 있다'며 제동을 걸고 나선 것.

보라스는 매년 스토브리그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인물이다. 지난 겨울에도 게릿 콜(뉴욕 양키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 앤서리 렌던(LA 에인절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마이크 모스타카스(신시내티 레즈), 댈러스 카이클(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을 '돈방석'에 앉혔다.

하지만 보라스의 이번 계획이 에이전트 규정의 악용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선수노조의 에이전트 관련 규정에는 '선수 또는 관련자들에게 선물을 주거나 사후 지급을 약속하면 안된다. 현금도, 500달러가 넘는 가치의 물건도 줄 수 없다'고 명시되어있다. 에이전트들의 무분별한 선수 유치를 방지하는 규정이다.

보라스는 '유망주도 아니고, 이미 내 고객인 선수들'이라며 해당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에이전트계 일각에서는 보라스의 이같은 '선행'이 향후 선수 유치를 위한 행동일 수 있다고 보고있다. 현실적으로 보라스처럼 연봉을 대리 지급해줄 수 없는 에이전트 소속 선수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감안하면, 규정외인 보라스의 행동에 대한 타 에이전트들의 지적도 충분히 합리적이다.


결국 보라스는 연봉 지급을 취소하고, 미국 시민들의 투표를 장려하는 비영리단체 보트라이더스(voterides)에 일정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보라스의 정확한 기부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캔자스시티 로열스, 미네소타 트윈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신시내티, 보스턴 레드삭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등은 잔여시즌 마이너리거들의 연봉 지급을 약속했다. 워싱턴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역시 당초 밝혔던 입장을 뒤집어 연봉을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눈에 띄는 대처를 보이지 않는 구단들이 대다수다.

선수노조는 방출된 마이너리거들에 대한 지원 방안을 고민중이다. 다만 선수노조 가입을 위해서는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포함'이 전제 조건이다. 때문에 마이너리거들에 대한 선수노조의 지원이 이뤄지더라도, 이는 노조로서 보장받은 권한 밖의 일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