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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오늘 당장 부산 이동이고, 내일부터 경기예요. 큰일 났습니다."
한화는 9일 부산에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4차전 경기를 벌인다. 어제까지 퓨처스팀 감독이었던 최원호는 이제 1군 감독(대행)이 됐다. 그의 첫 마디는 "갑자기 이렇게 되서 경황이 없다"는 것.
"오늘부터 바로 업무 시작인데, 첫 업무가 부산 이동이네요. 일단 짐부터 싸고 있습니다. 나도 정신이 없는데, 선수단도 마찬가지겠죠."
한화는 최원호 감독 대행과 더불어 1군 코칭스태프 명단도 발표했다. 정경배 타격코치가 수석을 겸한다. 투수 송진우, 불펜 박정진, 타격보조 정현석, 배터리 김기남, 수비 백승룡, 작전 추승우, 1루 겸 수비보조 김남형 등의 코치진이 꾸려졌다. 하지만 최원호 감독은 "아직 코치진과는 상견례는 커녕 통화도 하지 못한 처지"라며 혀를 내둘렀다.
"같은 야구인으로서, 한용덕 감독님의 노고에 정말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워낙 연패가 길었고, 선수들이 패배에 지쳐있으니까, 일단 연패를 끊고 팀 분위기를 추스리는데 초점을 맞출 생각입니다. 먼저 코치진 이야기를 들어봐야죠. 일단 지금 당장 머리를 짜내서 해보겠습니다."
'공부하는 야구인'으로 유명한 퓨처스팀 출신 40대 젊은 감독. 현재 한화의 사정과 결합해보면 자연스럽게 '리빌딩'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최원호 감독은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화의 문제는 중간층이죠. 지금 20대 초반 나이대에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있다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이 선수들이 당장 주전으로 뛸 수는 없어요. 이 선수들이 성장할 때까지, 기둥 역할을 할 수 있는 고참들이 좀더 버텨줘야합니다."
최원호 감독은 "당장 엔트리 짜야하는데 큰일났다"면서도 "잘 준비해보겠다"며 첫 1군 데뷔전 승리를 향한 의지를 다졌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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