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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데이비드 뷰캐넌. 그는 삼성의 에이스였다. 팀이 가장 어려운 순간,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3연승을 달리며 팀의 3연패를 끊었다.
3연패 중이자 주말 SK와의 3연전 스윕패를 막아야 할 중책을 안고 오른 마운드.
여러모로 쉽지 않은 경기였다. 몸 상태도 100%는 아니었다. 뷰캐넌은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4경기 연속 100구 이상씩 던졌다. 시즌 전 2주 자가격리 여파가 있던 터. 피로가 살짝 쌓여 있었다.
위기에서의 탁월한 집중력이 돋보였다. 뷰캐넌도 이날 피칭 후 "지난 화요일에 자고 일어난 뒤 결림 현상을 느꼈다. 당초 금요일 등판 예정이었는데 100% 퍼포먼스를 위해 일요일로 미뤄 등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솔직히 부담이 있었다. 팀이 3연패 중이었기에 꼭 이겨서 연패를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정작 경기에 들어가서는 한 타자 한 타자에 집중하려 노력했다"고 잇단 위기 속에서도 승리의 비결을 설명했다.
1회부터 힘든 상황이 연출됐다. 2사 1루에서 로맥의 느린 땅볼에 3루수 실책이 나왔다. 이닝 교체가 될 상황이 2사 1,2루. 후속 오준혁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까지 몰렸다. 1회 대량 실점 위기. 하지만 뷰캐넌은 차분하게 윤석민에게 149㎞ 패스트볼을 던져 3루 땅볼을 유도하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2회 삼자범퇴로 잡았지만 3회부터 위기는 계속 이어졌다. 3회 2사 후 안타와 볼넷으로 1,2루에 몰렸지만 오준혁을 145㎞ 날카로운 커터로 뜬공 처리했다.
2-0으로 앞선 4회에도 안타 2개로 1사 1,2루에 몰렸다. 정 현 타석에 햄스트링으로 선발에서 빠진 대타 최 정이 섰다. 치열한 8구 승부. 최 정은 2루타성 타구도, 홈런성 타구도 날리며 뷰캐넌을 위협했다. 하지만 뷰캐넌은 차분하게 140㎞ 체인지업 유인구로 최 정의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후속 노수광을 투수 땅볼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뷰캐넌은 5회에도 선두 최지훈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정의윤을 병살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5회까지 투구수 94개. 뷰캐넌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단 9구 만에 삼자범퇴 처리하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어려운 상황을 뚫고 이뤄낸 무실점 피칭. 팀으로서 중요한 순간 완수한 3연속 퀄리티 스타트였다. 에이스 자격을 스스로 입증한 뷰캐넌의 위기관리 능력이었다.
뷰캐넌은 "주자가 나가면 땅볼로 병살을 유도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 하지만 결과를 잊고 매 타자에게 전력으로 집중해서 위기를 넘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1회 최영진의 실책은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그저 게임의 일부일 뿐이다. 최영진은 2타점 선제 적시타까지 쳐줬다"며 환하게 웃었다.
인천=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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