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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히어로] '영건이 떴다' 조영건 감격의 첫 승, 형들도 화끈하게 도왔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6-03 21:24


키움 히어로즈 조영건. 스포츠조선DB.

[대전=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에 '영건'이 떴다.

조영건은 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안타(1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키움이 한화를 6대2로 꺾으면서 프로 데뷔 첫 승을 수확했다. 1군 등판 3경기 만에 달콤한 열매를 맛봤다. 선배들도 화끈하게 도왔다. 일찌감치 리드를 안겨줬고, 연이은 호수비로 조영건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019년 2차 2라운드(전체 14순위) 지명을 받은 우완 투수 조영건은 빠른 공을 던지는 유망주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았다. 20경기에 등판해 3승9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시즌 중 1군 등판 기회도 얻었다. 지난해 5월 21일 고척 스카이돔 마운드에 올랐다.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고, 1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⅓이닝 3안타 3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혹독한 데뷔전이 됐다.

약 1년 만에 다시 기회가 찾아 왔다.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이 팔꿈치 염증으로 빠지면서 선발 구멍이 생겼다. 브리검의 등판 날이었던 지난달 28일 창원 NC전에선 정대현이 선발 등판했다. 조영건이 전날 2군에 등판하면서 1군 선발 등판이 불발됐다. 곧바로 다음 턴에선 조영건이 낙점됐다. 손 혁 키움 감독은 "2군 성적이 좋았고, 보고도 좋게 받았다. 4~5이닝 정도 기대하고 있다. 첫 등판은 누구나 어렵다. 특히 선발 투수들이 가장 어려운 게 1회다. 자신의 루틴을 잘 정립해서 던져야 한다"고 했다.

생애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선 달랐다. 일단 키움 타자들이 1회초 3점의 리드를 안겨줬다. 수비에서도 도왔다. 1회말 첫 타자 이용규의 2루수 왼쪽 깊숙한 타구를 김혜성이 빠르게 잡아 정확한 송구로 연결했다. 그래도 1회는 쉽지 않았다. 1회말 1사 1루에서 제라드 호잉에게 투런포를 맞았다. 이성열에게 안타를 맞았고, 2사 1루에선 보크를 범했다. 주자를 신경 쓰다가 나온 실수. 위기에도 정진호를 삼진으로 잡았다. 몸쪽 꽉 찬 변화구가 돋보였다.

키움은 2회초 2점을 추가했고, 조영건도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2회와 3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4회말 2사 후에는 정진호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다. 2루 도루를 허용해 위기. 송광민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2루 주자 정진호가 홈까지 파고 들었지만, 김규민이 정확한 홈 송구로 주자를 잡아냈다. 조영건은 5회까지 책임지면서 승리 요건을 채웠다.

조영건은 이날 패스트볼 최고 구속 150㎞를 찍었다. 보통 140㎞ 중후반대의 공을 던지지만, 시즌 첫 등판에서 더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슬라이더(22개)를 섞으면서 한화 타자들을 잘 막아냈다. 경기 초반 타선의 집중력과 호수비도 조영건의 첫 승에 한 몫 했다.
대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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