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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시즌 선발로 쓰려고 2월부터 준비해왔다. 마음이 급해 조금 일찍 올렸다."
경기가 끝나고 고지된 선발투수는 신예 이승헌이었다. 196㎝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최고 구속 149㎞의 강속구를 자랑하는 투수다.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구사하지만, 주 무기는 역시 직구다.
허 감독은 "전날 8~9회쯤 이승헌을 쓰기로 결정했다"면서 "이승헌의 콜업으로 인해 2군 내려갈까봐 마음 쓰는 선수들이 있을까봐 비밀로 했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때문에 전날 이승헌의 콜업에 대해 선수단은 전혀 알지 못했다는 후문.
이승헌의 1군 등판은 지난해 5월 21일 선발로 출격한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KIA 타이거즈 전에서 2이닝 만에 7안타 3볼넷 7실점 후 강판됐다. 약 1년만에 다시 잡은 기회.
그렇게 기대를 안고 나섰던 선발 등판.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승헌은 3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 한화 정진호의 타구를 머리에 맞고 쓰러졌다. 강습 타구. 당사자 정진호도, '용마고 더비'를 벌이던 선배 김민우도, 양팀 사령탑도 깜짝 놀랐다.
이승헌은 머리를 감싸쥐며 나뒹굴었고,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키고 구급차를 불러 이송했다. 이승헌은 즉각 충남대병원으로 후송됐다. 정밀검진 결과 두부 미세골절, 미세출혈. 이승헌은 곧바로 입원했다. 양팀 선수들, 코칭스태프, 팬들 모두 안타까운 시간을 보냈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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