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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T 이강철 감독이 선발 김 민을 향해 작심 쓴소리를 했다.
결과가 좋았다. 선발 6이닝 97구 4안타 3볼넷 3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지난 10일 두산전 시즌 첫 경기에서 직구 승부를 하다 4이닝 10안타(2홈런) 7실점 하며 무너진 걸 감안하면 괄목상대였다.
"어제는 그래도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며 방향을 바꾼 건 고마운 일"이라면서도 이 감독은 김 민을 향해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5회 들어 이전 이닝과 달라졌다. 공을 제대로 뿌리지 못했다. 승리투수를 앞두니 멘탈이 무너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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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의 작심 쓴소리는 김 민의 성장을 위한 회초리다. 이쁜 자식에게 매를 아끼지 말라는 말 처럼 일부러 언론을 통해 공개 야단을 친 셈이다. 투수 전문가로서 리그를 호령하는 최고 투수로의 성장 가능성을 일찌감치 파악했다. 여러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 1년 간 꾸준하게 기회를 줬다. 풀 타임 선발로 36경기 150⅔이닝 동안 6승12패 4.9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올시즌은 한 뼘 성장해야 할 시즌이다. 하지만 첫 게임에 직구를 고집하다 망쳤다. 기나긴 시즌과 더 나아가 먼 미래를 보고 이강철 감독은 한번 크게 야단을 쳐야겠다고 작심했다. 마침 전날 변화를 통해 전날 승리한 날 회초리를 꺼내 든 셈이다.
김 민이 스승 이강철 감독의 깊은 속내를 파악하고 대투수로의 첫 걸음을 옮길 수 있을까. 변화와 시험은 이미 시작됐다. 김 민 본인이나 팀에 중요한 올시즌이다.
수원=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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