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더블헤더가 온다, '뎁스' 시험하는 초유의 시즌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5-16 08:09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0 KBO 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었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내일 더블헤더로 진행된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5.15/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더블헤더가 시작된다. 각 팀의 선수층은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른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올 시즌 각종 변수를 몰고 왔다. 개막이 5월 초로 밀렸고, 초유의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게다가 144경기를 모두 소화하기 위해 지난 12일부터 취소 경기에 한해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가 열린다. 15일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고,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리지 못했다. 따라서 16일 올 시즌 첫 더블헤더가 시작된다. 두 팀은 2009년 6월 21일 같은 날 더블헤더를 치른 바 있다. 3982일 만에 하루에 두 경기를 치르게 됐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시즌에 팀의 뎁스가 시험대에 오른다.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를 대비해 각 팀들은 '6선발'을 준비해왔다. 키움은 기존 5선발에 김태훈, 신재영, 윤정현 등 롱릴리프 자원들을 선발로도 준비시켰다. 손 혁 키움 감독은 "양 현을 오프너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G는 외국인 투수들의 준비가 늦어지면서 첫 주 임시 6선발을 가동했다. 빡빡한 일정을 위한 대비이기도 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지금은 아니지만, 올해 이민호와 김윤식을 선발로 볼 수도 있다. 선발 투수들이 많이 필요하다"고 했다.

불펜의 두께도 역시 중요하다. 두 경기를 연달아 치르면, 필승조를 모두 투입하기는 어렵다. 상황에 따른 전략적 선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필승조와 추격조의 차이가 크지 않은 팀들이 유리하다. 평소 등판 기회가 적은 투수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다. 포수도 주전 1명만 뛰게 하기에는 부담이 따른다.

특별 엔트리 규정도 적용된다. 더블헤더를 치르면, 기존 선수단에 1명을 추가 등록할 수 있다. 이 선수는 다음날 자동 말소되며, 말소일로부터 10일이 지나지 않아도 재등록할 수 있다. 이들 역시 1군에서 눈도장을 찍을 기회가 생긴다. 손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1.5군 선수들에게 찬스가 많이 오는 시즌이라고 본다. 어쩔 수 없이 2군으로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 오겠지만, 올라왔을 때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결국 뎁스가 탄탄한 팀이 유리하다. 더블헤더는 연속으로 치러지는 일정 상 스윕이 어렵다. 하지만 하루에 2승을 챙기면, 선수단의 피로도도 최소화할 수 있다. 반면 스윕패를 당한 팀의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 매우 중요한 경기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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