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
최근 잇단 연장 승부 끝에 4연패에 빠졌다. 모두 박빙의 한점 차 승부였다. 대응하게 싸우다 뒷문 싸움에서 살짝 밀렸다.
어쨌든 승부세계는 냉혹하다. 결과는 연패. 무거운 몸을 이끌고 밤 새 창원에서 수원으로 이동했다. 경기 전 수원에는 부슬비가 내렸다. 방수포가 덮혔다. 게임이 정상 진행될지 불확실했던 상황.
"대등하게 잘 풀었는데 결과가 1점 차로 4경기 연속 패했잖아요.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부담가질 거 같더라구요. 스승의 날 때문에 미팅이 되는 바람에 '하던대로 역할 충실히 하자. 결과 생각을 버리자. 너무 잘하려는 마음 버리고, 각자 자기 것에 집중하는 이기적인 마음을 갖자'고 당부했어요. 게임 잘해주고 있고, 선발진이 안정적이니 중간 마운드만 안정되면 반응할 수 있으니까요."
어쩌다 보니 스승의 날 감사 인사를 받는 자리가 오히려 당부의 자리가 됐다.
선수들의 마음이 고맙고, 짠하고, 복잡했던 하루. 이강철 감독은 "스승의 날 선물은 연패를 끊어주는거죠"라며 웃었다. 결과에 대한 간절함이 진하게 묻어났다.
KT 선수들이 스승의 마음을 읽었다. 소형준의 선발 역투와 장단 16안타로 폭발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이강철 감독에게 14대6 대승을 선물했다. 4연패도 끊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소형준이 수비 에러에도 불구, 최소실점으로 주어진 역할을 100% 완수했다. 선수들이 승리 의지가 강했다. 7회 동점 위기에서 주 권이 잘 끊어줘 빅이닝을 만들 수 있었다. 스승의 날, 좋은 선물을 해준 선수들과 화상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수원=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