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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최채흥이 파죽의 2연승을 달렸다.
1,2회 폭발한 타선으로부터 4점을 지원 받았지만 불안한 흐름이 이어었다. 고비마다 견제사 3개로 대량득점 흐름이 끊겼다.
결국 불안한 느낌은 현실이 됐다. 2회 1실점 한 뒤 3회 선두 타자 피안타와 2루타 3개를 내주며 4-4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동점 허용에도 불구, 이날 보여준 최채흥의 진정한 가치는 선발 이닝을 책임감 있게 채워준 헌신이었다.
3회 동점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그는 바로 정신을 다잡았다. 그리고 무너지지 않았다. 4회부터 더욱 집중했다. 기합을 넣어가며 일구 일구에 혼신의 역투를 펼쳤다. 4회부터 6회까지 3이닝 동안 단 1안타 무실점. 4,6회는 삼자범퇴였다. 허삼영 감독도 경기 후 "선발 최채흥이 초반 실점을 했지만 4회부터 3이닝을 깔끔하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할 만큼 반전투였다. 최채흥은 "동점 내주고 나서 정현욱 코치님께서 키움에 잘치는 타자들하고 힘으로 붙어보라고 해서 힘껏 던지려고 했다"며 웃었다.
삼성 최채흥은 시즌 첫 등판이던 지난 8일 KIA전에서 눈부신 호투로 승리투수가 되며 팀의 시즌 첫 승을 견인했다.
5이닝 동안 단 1안타 5탈삼진 무실점. 볼넷 5개가 옥에티였다. 볼넷 때문에 5회까지 87구가 됐고, 5회까지 전력투구를 감안한 벤치는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5대0 완승 후 팀 동료 라이블리와 뷰캐넌이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다가왔다. "채흥, 너 베이비야?" 좋은 분위기를 틈타 5이닝 밖에 못던진 최채흥을 놀린 것이다.
이날은 볼넷을 단 2개만 허용하며 6회를 버텼다. 경기 후 두 외국인 투수들은 "6이닝 던졌네. 잘했다"며 엄지를 세웠다. 최채흥은 "오늘은 볼넷을 안주려고 의식하고 던졌는데 가운데로 가는 공이 많아 집중타를 맞은 것 같다"며 겸연쩍게 웃었다.
이승호(3이닝 8안타 4실점)와의 좌완 영건 대결에서도 완성을 거둬 기쁨이 두배였다. 하지만 최채흥은 크게 웃지 않았다. 기쁨을 만끽하기 보다 반성부터 했다. 내일을 향한 매 순간이 도전이다.
이날 최채흥이 보여준 혼신의 106구. 그는 지금 삼성의 듬직한 토종 좌완 선발 투수로 거듭나고 있다.
고척=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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