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현장]아쉬움 남았던 김태군의 첫 출전, NC 이동욱 감독 평가는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이제 첫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은 포수 김태군의 첫 출전을 이렇게 평가했다.

김태군은 1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8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6회 2사 3루에서 대타 양의지와 교체됐다. 2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1회초엔 포구 미스로 3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내용과 결과 면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이 감독은 김태군의 활약에 대해 묻자 미소를 지은 뒤 "어제가 첫 선발이었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김태군은 올 시즌을 앞두고 NC와 FA 계약을 맺었다. 양의지 뿐만 아니라 김형준, 정범모 등 주전급 포수들이 즐비한 '포수 왕국'이 된 NC에서 김태군의 설 자리가 마땅치 않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FA시장의 한파, 백업 포수 확보를 위한 NC의 결정이 교차하며 김태군은 다시 경쟁의 장에 뛰어들게 됐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김형준이 허리 부상으로 재활군행을 통보받은 뒤, 김태군은 양의지의 뒤를 받치는 백업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체력 부담이 큰 양의지가 탈없이 시즌을 소화하기 위해선 백업의 역량은 무엇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김태군의 활약 여부는 주목 받을 만했다. 하지만 첫 실전서 드러난 성적표는 만족스러울 수 없었다.

이 감독은 지난 활약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눈치다. 경기 감각이 완벽치 않은 시즌 초반, 백업, 첫 선발 등 여러 키워드가 겹친 상황에서 얻은 결과라는 점에 포인트를 맞췄다. 김태군을 향한 신뢰도 흔들림이 없다. 이 감독은 "재활군에 머물고 있는 김형준이 당분간 자리를 비우는 상황"이라며 "김태군이 힘을 내줘야 한다"고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NC는 지난 시즌 양의지를 선발 포수-지명 타자로 번갈아 배치하면서 체력 관리 뿐만 아니라 타순 강화라는 시너지 효과를 봤다. 올 시즌 백업 자리를 맡은 김태군에게도 그만큼 기회가 잦을 전망. 첫 실전에서 아쉬운 성과를 거둔 김태군이 이날의 교훈을 바탕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창원=박상경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