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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보기만 해도 배부른 선발진이 완성됐다. 하지만 불펜과 타선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올해 한화는 2선발 외국인 투수 채드벨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하지만 워윅 서폴드가 개막전 완봉승을 달성하는 등 뛰어난 투구내용과 경기 외적인 파이팅으로 팀을 다잡았고, 김민우가 벨의 공백을 잘 메웠다. 3~4선발로 나선 장시환과 장민재, 5선발로 발탁된 김이환까지 연신 호투를 이어갔다.
반면 뒷문은 또다시 열렸다. 투구수 100개를 넘긴 김민우의 뒤를 이어 등판한 박상원은 첫 타자 나지완을 상대로 2구만에 동점 홈런을 허용, 김민우의 시즌 첫승을 날려보냈다. 한용덕 감독은 9회에는 정우람까지 등판시키며 이날 경기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정우람은 역전을 허용하며 이날의 패전투수가 됐다. 한화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6.98까지 치솟았다. 선발과의 분위기 차이는 그야말로 '극과 극'이다.
2018년 한화 가을야구의 중심은 이태양과 박상원, 정우람의 필승 계투였다. 당시 한화 불펜은 550.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4.29, 42승 62홀드 37세이브를 합작했다. KBO 최고의 불펜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선발과 불펜이 동반 부진한 결과 팀이 9위로 내려앉았다.
한용덕 감독은 지난 겨울 영입한 장시환을 중심으로 선발진을 탄탄하게 다졌다. 오프시즌 막판까지 선발 경쟁을 부채질하며 늦은 개막으로 빡빡하게 치러질 시즌을 준비했다. 선발진이 선전하는 반면 예상 외로 불펜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고 있다. 이태양과 김범수는 부진 끝에 지난 9일 2군으로 내려갔다. 신정락과 안영명도 키움 히어로즈 강타선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지난 2년간 21홀드를 기록한 '믿을맨' 박상원, 그리고 '수호신' 정우람마저 무너졌다. 불펜의 핵심 전력이 붕괴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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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9회말 KIA 마무리 문경찬을 상대로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장진혁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이어 하주석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냈다. KIA 수비진의 어설픈 중계플레이를 틈타 2사 2, 3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한화의 한방은 터지지 않았다. 최재훈이 우익수 뜬공에 그치며 연패 탈출의 불씨가 꺼졌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2승5패다. 오랜만에 맛본 개막 위닝 시리즈의 감격은 이미 잊혀진지 오래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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