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쯤되면 악연의 시작이다.
완벽한 중전 안타성 타구. 하지만 키움 2루수 김혜성이 다이빙 캐치한 뒤 1루에 정확하게 뿌려 김헌곤을 잡아냈다. 공-수 교대를 위해 1루에서 보호대를 풀면서 김헌곤은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전날인 9회 무사 1루에서도 김헌곤은 우전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어느새 김혜성이 따라가서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냈다. 이틀 연속 2개의 안타를 도둑 맞은 셈.
잘 맞은 타구가 자꾸 잡히면 슬럼프가 길어질 수 있음을 안타까워 한 발언이었다.
키움 손 혁 감독도 이날 경기 전 전날 실책을 범한 내야수 김혜성을 두둔했다.
손 감독은 미디어 브리핑을 마치기 직전 "김혜성 선수는 수비 폭이 무척 넓다. 전력 분석 팀 자료를 봐도 레인지가 다른 선수는 커트할 수 없는 범위까지 커버를 한다. 지난해 수비 실책이 많은 편이었는데 수비 범위가 넓다 보니 나오는 거라고 생각한다. 어제도 김헌곤 선수 타구를 잘 처리했다. 비록 송구 실책이 있었지만 김혜성 선수의 수비는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특별히 언급했다.
김혜성은 김헌곤의 타구를 호수비 처리한 직후인 9회초 2사 2루에 김상수의 타구를 악송구해 1점 차 추격을 허용한 바 있다.
손 감독의 말 처럼 김혜성은 폭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김헌곤을 또 한번 울렸다. 김혜성으로선 전날 실책의 부담감을 덜어낸 호수비. 반대로 김헌곤에게는 슬럼프 탈출을 막는 악재가 됐다.
고척=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