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13안타' 페르난데스, 견제 뚫고 2년 연속 타이틀을 향해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5-12 07:59


10일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4회 두산 페르난데스가 KT 김민을 상대로 3점 홈런을 날렸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페르난데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5.10/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5경기 22타수 13안타 1홈런 4타점 타율 5할9푼1리. 개막 후 일주일동안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올린 타격 성적이다.

두산 베어스의 '안타 제조기'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도 초반부터 뜨겁다. 개막전인 5일 LG 트윈스전에서 2안타 '멀티 히트'로 기분 좋게 출발한 페르난데스는 6일 2안타, 7일에는 무려 4안타를 터뜨렸다. LG와의 개막 3연전 시리즈에서만 혼자서 8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같은주 주말에 펼쳐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도 페르난데스는 펄펄 날았다. 8일 경기에서 처음 상대해보는 신인 투수 소형준을 만나 고전하는듯 싶었던 페르난데스는 이튿날인 10일 김 민을 상대로 쳐낸 스리런 홈런을 포함해 또다시 4안타 경기를 했다. 개막 이후 겨우 5경기밖에 안치른 상황에서 4안타 경기가 2차례나 나온 것이다.

당연히 개막 첫주 각종 타격 기록에서 최상위권에 페르난데스의 이름이 올랐다. 타율 5할9푼1리로 리그 1위에 해당했고, 최다 안타 1위(13안타), 출루율 1위(0.591)를 차지했다. 놀랍게도 페르난데스는 아직 볼넷과 사구 출루가 없다. 순수하게 안타로만 베이스를 밟았다. 타석 상황상 볼을 골라 출루에 집중하는 것보다 공격적으로 쳐서 승부해야 하는 장면이 많았던 탓이지만, 지금 페르난데스가 보여주는 활약은 '강한 2번'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KBO리그 입성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보다 더 좋은 출발이다. 페르난데스는 2019시즌 개막 초반 5경기에서 15타수 5안타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했었다. 지난해 144경기를 전부 출장해 197안타로 최다 안타 1위를 차지했던만큼 상대 배터리의 견제는 더욱 강해졌다. 하지만 페르난데스는 강한 견제를 뚫고 안타 타구를 만들어내는 특유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페르난데스에게 2번 타순 중책을 맡았다. 박건우-페르난데스로 이어지는 1,2번 테이블세터의 공격적인 성향으로 인해 새로운 상위 타순 조합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현재 구성상 페르난데스가 2번을 맡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또 오재일-김재환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페르난데스 안타 출루 후 타점 생산으로 공격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카드이기도 하다.

시즌 내내 지금과 같은 타격감을 유지할 수는 없겠지만, 페르난데스가 꾸준하게 일정 개수의 안타를 쳐주기만 해도 두산 타선에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잠실구장으로 홈으로 쓰는 구장의 특성까지 반영해, 거포형은 아닐지라도 팀 조합에는 가장 적합한 외국인 타자라 볼 수 있다. 2년차 페르난데스의 개인 타이틀 도전까지 욕심을 내보는 이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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