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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올해 2루는 경쟁 체제로 운영된다고 했다.
눈여겨볼 부분은 수비다. 정근우는 지난 7일 두산전에서 결정적 실책 2개를 범해 경기를 그르친 '당사자'가 됐다. 4회 최주환의 땅볼을 놓쳤다가 더블플레이로 연결하려는 급한 마음에 2루로 악송구한데 이어, 7회에는 김재환의 튀어오르는 타구를 뒤로 빠트렸다. 두 실책 모두 실점의 빌미가 돼 뼈아팠다. 앞서 류 감독이 개막전서 다이빙 캐치와 같은 호수비를 펼친 정근우를 대해 "개인적으로 다이빙해서 잡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정면으로 오는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말한 터라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장면들이었다.
LG는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정근우를 지명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예상 밖의 선택으로 류 감독이 직접 요청했다고 한다. 공수 실력이 여전히 쓸 만하고,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투지가 동료들의 집중력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다. 그게 38세 베테랑의 저력이고 가치다.
정근우는 지난해 한화 이글스에서 8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8리(277타수 77안타)를 기록했다. 프로 첫 시즌인 2005년 52경기에서 17안타를 기록한 이후 줄곧 주전으로 뛰다 14년 만에 주전에서 밀린 것이다. 하지만 LG는 정근우의 '생산성'은 살아있다고 믿고 있다. 개막전은 그가 2018년 5월 31일 이후 705일 만에 선발 2루수로 출전한 경기였다.
정근우와 정주현의 플래툰시스템이 효력을 발휘하려면, 특히 정근우의 활약이 중요하다. 정근우가 안정적이어야 후배 정주현의 경쟁심과 동기부여도 탄력을 받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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