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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프리뷰]KIA, '양브로(양현종+브룩스)' 완성될까…'150km' 한화 김민우 3연패 탈출 특명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05-11 16:53


2020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KIA 브룩스가 몸을 풀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5.09/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32)이 시즌 두 번째 등판 만에 깨어났다.

양현종은 지난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2회와 3회 각각 이원석과 김동엽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장면을 빼면 큰 위기는 없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엄청 빠른 페이스다. 3월 말에 개막한 지난해에는 5월이 되서야 첫 승을 신고했다. 7경기 만이었다. 다만 지난 삼성전에서 홈런 두 방을 맞은 건 신경써야 할 부분이었다. 이원석과 김동엽에게 각각 146km와 147km짜리 빠른 직구를 던졌지만, 손쉽게 홈런을 허용했다. 볼 회전수와 타이밍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듯하다.

이젠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 차례다. 브룩스는 오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의 2020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시즌 두 번째 선발등판이다.

시즌 첫 번째 등판에선 KIA의 유일한 희망으로 떠올랐다. 지난 6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⅔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무엇보다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는 건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는 방증이다. 당시 직구 최고구속은 153km이 나왔지만, 직구 계열인 투심 패스트볼을 154km까지 찍었다. 볼 무브먼트도 위력적이었다. 홈 플레이트 앞에서 좌우로 휘어지는 공에 개막전에서 대량득점(11점)에 성공했던 키움 타자들도 공략하지 쉽지 않았다.

타팀 감독들의 예상이 들어맞았다. 브룩스는 뚜껑을 열기 전 크리스 플렉센(두산 베어스)과 함께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외인투수로 각광받았다. 지난 3일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진행된 '화상 미디어데이'에서 류중일 LG 감독이 브룩스 칭찬으로 첫 테이프를 끊었다. "브룩스의 투심이 좌우로 많이 떨어지고 위력적"이라고 호평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올 시즌에 좋은 투수가 많지만, 브룩스가 투구폼이 간략하면서도 볼의 움직임이 굉장히 심하다. 상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허삼영 삼성 감독 역시 "선수 평가는 조금 미루고 싶다"면서도 "상대해본 투수 중에는 브룩스다. KBO 연착륙이 가능한 구위와 경기 운영능력의 소유자"라고 답했다.

양현종이 살아났고, 브룩스가 시즌 두 번째 선발등판에서도 호투를 펼칠 경우 KIA에는 '원투펀치'가 구축된다. 양현종+브룩스 브라더스, 일명 '양브로'로 불릴만하다. 2017년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이 맡았던 '원투펀치'가 재가동되는 셈. 당시 KIA는 다이나마이트 타선까지 가미돼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2020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2회말 등판한 한화 김민우가 투구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5.06/
반면 한화 이글스에선 김민우의 어깨가 무겁다. 키움에 스윕패 당한 충격에서 팀을 구해내야 한다.


김민우는 지난 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 첫 등판했다. 선발은 아니었다. 당시 선발 임준섭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섰다. 그리고 4⅓이닝 동안 3안타(2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피칭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였다. 2회 말 2사 1, 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민우는 윤석민을 1루수 땅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이후 3회에 한동민에게 투런홈런, 6회에 또 다시 한동민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3실점을 했지만 그 외엔 큰 문제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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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끈 부분은 김민우의 구속이었다. 이날 최고 150㎞까지 나왔다. 그에겐 꿈같은 숫자다. 다시는 못 볼것 같았기 때문이다. 김민우는 2015년 140㎞대 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특급 유망주로 데뷔했다. 하지만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던지는 와중에 어깨 관절 와순 부상을 당해 긴 재활을 거쳐야했다. 2018년 한용덕 감독은 돌아온 김민우를 중용했다. 당시 23경기서 99⅓이닝을 던지며 5승9패 평균자책점 6.52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6경기에서 2승7패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구속은 140㎞대 초반에서 중반까지 올랐지만 그 이상은 아니었다.

올시즌을 준비하면서 김민우는 더 이상 어깨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았다. 김민우는 전지훈련 당시 "캠프에서 우리 투수들 중 내가 가장 많이 던진 것 같다. 하지만 아프지 않아 기분이 좋다"라고 했다. 부상에 대한 걱정없이 힘껏 던지자 구속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첫 정규시즌 등판에서 150㎞를 찍었다. 한 감독은 "김민우의 스피드가 갑자가 많이 올라왔다. 그러다보니 적응이 덜됐다"라며 "안나오던 스피드가 나올 때 변화구 제구가 안잡히는 경향이 있다. 지금 김민우가 그런 과정에 있는 것 같다. 스피드에 적응이 되고 제구가 잡히면 앞으로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감독은 12일 KIA와의 시즌 홈 개막전에 김민우 카드를 꺼내들었다. 몸 상태를 더 끌어올려야 하는 외국인 투수 채드벨이 돌아오기 전까지 김민우가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 몫을 해줘야 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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