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핫포커스]'덕호' KIA 터커 '벌크업' 효과 만점, 밀어쳐서 홈런 2개, 타격 전부문 상위권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05-11 10:22


2020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3회초 1사 2루 KIA 터커가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가 '벌크업'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다.

터커는 지난 10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0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인생경기를 펼쳤다. 두 개의 홈런을 포함해 5안타 6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홈런 총 3개로 홈런 부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터커는 타점 부문에서도 1위(11타점)에 랭크돼 있다. 또 타율 2위(0.476), 안타 공동 2위(10개), 장타율 2위(0.905), 출루율 3위(0.560)를 기록 중이다.

터커가 올 시즌 초반 펄펄 날고 있는 이유는 지난 시즌을 반면교사 삼아 준비가 완벽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터커는 구단 자체 홍백전 당시 "지난 시즌은 리그 도중에 합류해 리그에 적응하는 시간이었다. 시즌 막판 (체력적으로) 피곤했다. 때문에 외야수로 9이닝을 전력으로 뛰려고 몸을 준비했다.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했다. 매일 건강하게 100% 뛰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터커가 비 시즌 기간 초점을 맞춘 건 장타력 증가였다. 장타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선 힘이 필요했다. 그래서 몸집을 불렸다. 터커는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타석에서 홈런 뿐만 아니라 강한 타구를 만들려고 한다. 오프시즌 1주일만 쉬고 매일 운동하며 벌크업했다"고 설명했다.


2020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KIA 터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터커의 벌크업 효과는 10일 터뜨린 두 개의 홈런에서 알 수 있었다. 모두 밀어쳐 투런 아치와 스리런 아치를 그려냈다. 밀어쳐서 홈런을 만들어내는 건 손목 힘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인 몸 밸런스에 근력이 강화되지 않으면 나오지 않는 홈런이다.

터커의 장타력 향상은 KIA의 약점을 메우는 약이 되고 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을 비롯해 송지만 최희섭 타격 코치는 이번 시즌 장타율을 배제하고 컨택 위주의 타격으로 팀 방향성을 맞춘 바 있다. 장타력을 보유한 선수가 부족한데다 타격폼으 수정할 시간도 없었다. 무엇보다 공인구 반발력이 지난 시즌과 같다면 굳이 무리해서 장타로 득점을 생산해낼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송지만 코치는 "장타율을 배제했다는 점이 우리 팀의 전략이다. 타자 가운데 쉽게 장타를 생산해낼 수 있는 선수들이 몇 명 되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선구안과 정확도 위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2명의 장타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주위에서 서포트하려면 리스크가 크고, 시간도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칠 수 있는 공과 없는 공을 명확하게 구분하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터커는 지난 시즌부터 좋은 선구안에다 타구의 질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130~140경기를 치른 선수들보다 상대적으로 뛴 경기수가 적음에도 2루타 생산 능력이 출중했다. 33개로 6위에 랭크됐다. 이젠 홈런 생산력까지 향상시켰다. 주자가 쌓이고 터커가 타석에 등장하면 상대 투수들은 더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됐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