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미국에 한국의 빠던 인기 폭발. 메이저리그에서도 빠던이 생길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05-08 07:17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ESPN이 KBO리그를 생중계하기 시작하면서 미국인들의 반응을 보는 게 새로운 재미가 되고 있다.

한국시각으로 오후 6시30분이면 미국 동부는 오전 5시30분이고 서부는 오전 2시30분이다. 생방송으로 즐기기엔 힘든 시간이다. 한국 축구팬들이 유럽 축구를 보는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가 열리지 않고 있는 미국에서 KBO리그는 생갭다 먹히는 콘텐츠였다. 한국 야구에 대한 글이 미국 SNS에 많이 올라온다.

KBO리그 경기를 하루에 한경기씩 생방송으로 전하는 ESPN은 한국 야구를 소개하는데 적극적이다. 특히 미국인들에겐 생소한 배트 플립(Bat Flip)으로 불리는 '빠던(배트 던지기)'을 선수들의 유형까지 소개하면서 미국 야구팬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미국 야구 문화에서는 배트 플립은 금기 사항이다. 투수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는 이유다. 배트 플립을 한 타자는 다음 타석에서 빈볼을 맞기도 하고 그 때분에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 야구에선 배트 플립은 어느 정도 허용된다. 어떤 홈런을 쳐도 배트 플립 없이 묵묵히 그라운드를 돌았던 이승엽이 오히려 화제가 될 정도다. 몇 몇 선수들이 화려한 배트 플립을 한 뒤에 외야 플라이로 잡혔을 때는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국인들은 배트 플립에 대해 재밌어 한다. 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별로 없다. 자신들은 잘 보지 못한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메이저리그의 개막이 여전히 안갯속에 가려져 있는 상황이라 한국 야구에 대한 미국인들의 소비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갈수록 미국인들에게 배트 플립이 재밌는 요소로 받아들여지고 거부감이 사라질 수 있다.

KBO리그가 계속 미국에서 방송되고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메이저리그도 변화의 가능성이 생기지 않을까. 떨어지는 야구의 인기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메이저리그이기에 흥행에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예전엔 상상도 못했던 자동 고의볼넷이나 비디오 판독 등을 시행했고, 올시즌부터는 투수 한명이 타자 3명을 무조건 상대해야하는 룰까지 만들었다. 금기시 여기는 것들도 시간이 지나면 변할 수 있다. 팬들이 좋아한다면 미국 타자들도 배트 플립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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