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화상 미디어데이 당시 양의지는 두산 시절 동료 선배 오재원과 농담을 주고 받았다.
그가 FA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어정쩡하게 돈을 쓰느니 확실한 실력만 있다면 거액을 집중 투자해 잡아야 할 선수가 있다는 인식을 구단들에 심고 있다. 아무리 큰 돈을 줘도 아깝지 않은 FA 성공 사례다.
공격만 봐도 흐뭇한 데 수비를 보면 입이 쩍 벌어진다. 현존하는 가장 완벽에 가까운 포수다. 송구, 블로킹, 프레이밍 흠 잡을 데가 없다. 가장 놀라운 건 투수 리드다. 패턴을 수시로 바꿔가며 타자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한다.
특히 한국야구가 생소한 외인 투수들에게 양의지의 도움은 절대적이다. 지난해 입단한 루친스키는 양의지의 리드에 감탄하며 "한국의 몰리나"라고 극찬했다. 믿고 던지는 포수 양의지의 존재감. 루친스키는 새로운 팀 동료 라이트에게도 이 사실을 전했다.
믿음이 생겼다. 실제 지난 6일 삼성전에 KBO 리그 데뷔전을 치른 라이트는 포수 양의지가 이끄는 대로 던졌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선발 5이닝 동안 4안타 4사구 2개 7탈삼진 2실점. 팀이 4대3으로 개막 2연승을 달리며 라이트는 데뷔전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었다. 4회, 5회 고비 마다 상대 허를 찔러 위기탈출을 도운 양의지의 역할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라이트 본인도 양의지의 리드에 경탄과 함께 감사의 뜻을 전했다. "양의지 선수와 호흡이 잘 맞아 위기를 잘 넘어갈 수 있었다"고 말한 그는 "상대 타자에 대해 미리 공부를 많이 했지만 양의지 선수가 나보다 상대를 더 잘 알고 있기에 믿고 던졌다"고 말했다.
11이닝 단 2실점으로 NC의 개막 2연승을 합작하며 최강 외인 원투펀치를 꿈꾸는 루친스키와 라이트. 현존 최고의 포수 양의지의 도움이 있기에 불가능 한 꿈은 아닐지도 모른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무료로 알아보는 나의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