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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케치]'초보감독' 허삼영 감독의 '내 탓이오' "시간 참 빨리 흐르더라"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05-06 17:47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 신고식을 치렀다.

5일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은 감독 데뷔전이었다. 쓴 맛을 봤다.

0대4 완패를 당했다. 홈런 3방과 2루타 2개를 내주는 동안 타선은 침묵했다. 미처 손 써볼 새 없는 패배였다.

6일 NC전을 앞두고 미디어 브리핑을 위해 3루측 익사이팅 존에서 대기 중이던 취재진 앞에 선 허 감독은 "지고 나니 심문 받는 것 같다"는 농담으로 말문을 열었다.

허 감독은 선수 탓 하지 않았다. 개막전 패배를 오직 자신 탓으로 돌렸다. 선취 득점 실패에 대해서는 "6번의 찬스가 있었는데 상대 투수가 아무리 좋았다고 해도 타순을 잘못 짠 내 잘못"이라고 했다. 허 감독은 6일 경기를 앞두고 박해민 김동엽을 1,2번으로 올리고, 살라디노를 4번에 배치하는 등 순서에 변화를 줬다.

허 감독은 "첫 경기 패배를 통해 세가지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대표적인 것이 작전 지시 타이밍이었다.

허 감독은 "4회 선제 홈런을 맞고 양의지가 2루타로 출루한 뒤 모창민에게 백정현이 볼3개로 몰렸다. 그때 고의4구 지시를 하려고 했는데 망설이다 타이밍을 놓쳤다. 결국 풀카운트가 됐고 추가 득점이 된 적시 2루타를 맞았다"고 복귀했다. 이어 "판단 타이밍을 놓친 내 잘못이다. 결단할 때 과감히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엇다"고 반성했다. 이어 "나머지 두가지는 선수 기용에 관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잊을 수 없었을 감독 데뷔전. 소감을 물었다.


허 감독은 "연습경기 때는 짧지 않았는데, 짧은 시간에 많은 상황이 지나가더라"며 "시행착오를 각오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하지만 선수들과 캠프 내내 준비했던 것들이 타이밍 부분에서 톱니바퀴 처럼 맞아떨어지지 않았던 점이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감독 데뷔전에서의 아쉬운 패배. 영원히 기억될 '그날'이 허삼영 감독의 향후 지도자 생활에 도움이 될 쓴 약이 될까. 일단 허 감독은 쿨하게 반성했고, 출근했고, 복기를 바탕으로 한 변화를 통해 데뷔 첫 승을 정조준했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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