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현장리포트]염경엽 감독이 서스펜디드를 반긴 진짜 이유 "비오는 날에도 최선을 다하게된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05-02 06:49


SK 와이번스가 28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훈련을 했다. 염경엽 감독이 야수들을 모아놓고 주루훈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4.28/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인해 의미없는 경기가 없어지게 됐다."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이 올시즌 노게임 상황을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바꾼 KBO 결정을 환영했다. 염 감독은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노게임을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바꾼 결정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KBO는 올시즌 한정된 시일 내 144경기를 치르기 위해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를 하기로 했다. 대신 경기가 시작된 상황에서 우천 등으로 5이닝 이상 치르지 못해 노게임이 되는 상황을 서스펜디드게임으로 해 다음날 더블헤더를 전날에 이어서 하도록 했다. 노게임이 되면 그 경기에서 선수들이 뛴 기록들이 모두 사라진다. 하지만 서스펜디드게임이 되면 그날의 기록이 모두 그대로 남게 된다.

염 감독은 "노게임은 아무 의미없이 선수들만 힘을 쓰는 상황이었다"라며 "서스펜디드게임으로 다음날 이어서 하게되면 투수의 무실점 기록이나 타자의 안타, 홈런 등 기록이 그대로 남는다"면서 "노게임은 선발투수 1명을 그냥 날리게 되지만 서스펜디드는 그래도 투수 소모를 줄일 수 있다"라고 반겼다.

염 감독이 서스펜디드 게임을 반긴 또 다른 이유는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경기빨리 하려고 그냥 죽는다거나 하는 일은 안생기지 않겠나"라며 서스펜디드 게임의 긍정적 의미를 말했다. 비가 오는 상황에서는 5회가 지나면 정식경기로 인정이 되기 때문에 언제든지 콜드게임이 선언될 수 있다. 그래서 리드하는 팀의 경우 비가 많이 올 때 5회까지 진행하기 위해 일부러 빨리 아웃이 되는 등의 꼼수를 쓴다. 반대로 지는 팀은 경기 시간을 끌기 위해 견제를 한다거나 투수가 운동화 끈을 묶는 등의 지연 작전을 쓰기도 한다.

하지만 서스펜디드 게임이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만약 4회까지만 하고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상황이 되더라도 다음날 이어서 하게 되면 이러한 의미없는 행동을 할 필요가 없다. 경기가 중단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할 수 있게 된다. 만약 초반부터 비가 많이 와서 노게임이 될 것 같더라도 플레이를 설렁설렁 할 수가 없다.

올시즌은 비가 오더라도 모든 플레이엔 의미가 담긴다.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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