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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화수분 구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에 강정호가 필요할까.
메이저리그를 전전하던 강정호가 국내 복귀를 타진하고 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상벌위원회 결과를 지켜봐야 하고, 이후 키움 구단의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 과거 세 차례나 음주운전이 적발돼 중징계가 불가피하다. 중징계 자체도 문제인데, 보류권을 가진 키움이 강정호를 품을지도 물음표다.
그러나 2016년 12월 음주운전이 문제였다. 큰 사고를 내면서 과거 두 차례 음주운전이 더 밝혀졌다. 2009년과 2011년 이미 두 차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강정호는 다시 사고를 일으켰다.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이로 인해 취업 비자 발급에도 애를 먹었다. 간신히 복귀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공백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결국 강정호측은 KBO에 복귀 절차를 문의했다. 구단은 뒤늦게 이 사실을 알았다. 징계는 KBO의 소관이지만, 임의탈퇴 해제는 보류권을 가진 구단이 공식 요청할 수 있다. 사전 교류는 없었다. 키움은 "일단 징계 결과를 보고, 내부 회의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징계가 불가피하다. 2018년 개정된 야구규약 제151조에선 '음주운전 3회 이상 발생시 3년 이상 유기 실격 처분을 내린다'고 명시하고 있다. 소급의 문제를 따져봐야 하지만, 적어도 1년 이상은 뛰지 못한다.
수요의 문제도 중요하다. 구단에 필요한 자원인지도 냉정하게 따져야 한다. 히어로즈는 박병호, 강정호가 차례로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렸음에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박병호가 복귀했고, 유격수 자리에선 김하성이 국가대표로 성장했다. '차세대 유격수' 김혜성도 거의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하면서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 안 그래도 이장석 전 대표의 경영 개입, 주주 분쟁 등으로 시끄러운데, 강정호의 계약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자유의 신분으로 풀어준다고 해도 위험을 부담하고 영입할 팀이 있을지 미지수다.
보류권을 가진 히어로즈의 고민도 클 수밖에 없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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