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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연속도루에 더블스틸까지. SK 킹엄의 약점은 슬라이드 스텝?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04-30 06:30


2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KT 위즈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SK 킹엄이 투구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4.29/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하루의 실수일까. 아니면 시즌 내내 공격당할 약점일까.

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닉 킹엄에게 문제가 발생했다. 바로 슬라이드 스텝이다. 29일 인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에서 느린 슬라이드 스텝이 문제가 됐다.

킹엄은 이날 선발 김태훈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6회초에 등판했다. 선두 9번 배정대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끝에 볼넷을 허용했는데 1번 심우준과 승부할 때 배정대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다. 당시 방송 중계의 해설을 맡은 MBC스포츠플러스의 심재학 해설위원은 "슬라이드 스텝이 1초37이 나왔다"라고 했다.

심우준도 볼넷을 허용해 1,2루가 된 상황에서 3번 박경수 타석 때 2구째에 더블 스틸이 나왔다. 2루주자 배정대와 1루주자 심우준이 동시에 도루를 시도한 것. 포수 장성우가 3루로 던졌지만 세이프. 심 해설위원은 다시 한번 킹엄의 슬라이드 스텝이 느렸다면서 "시즌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라고 우려했다.

보통 투수들은 셋포지션으로 던질 때 슬라이드 스텝을 1초25 이내로 던져야한다. 투구하는데 그 이상이 걸리면 포수가 아무리 정확하게 던져도 아웃시킬 가능성이 떨어진다.

슬라이드 스텝이 느리다면 발빠른 주자는 도루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슬라이드 스텝이 느리다고 해서 무조건 도루를 허용하는 것은 아니다. 견제를 하거나 투구 간격을 불규칙적으로 해 주자의 도루 스타트 타이밍을 뺏는 등의 방법으로 도루를 예방한다. 하지만 투수와 포수는 도루를 저지하기 위해 신경써야 한다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 타자와 승부에 집중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도루를 막기 위해 변화구보다 직구 위주의 피칭을 할 수밖에 없고 구종이 단순해지며 타자가 타격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많은 감독들이 도루를 많이 시도하려는 이유는 실제로 도루수를 늘리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만 첫번째는 상대 투수와 포수를 괴롭히는 것이다.

이제껏 킹엄의 피칭에서 특별한 문제점은 없었다. 변화구 구사력이 좋고 제구가 좋아 안정감있는 피칭을 계속 해왔다. 이미 개막전 선발로 낙점받은 킹엄이다.


KT에게 약점이 들켰다. KT는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 때 SK와 연습경기를 치렀고 킹엄과도 만난 적이 있다. 경험을 바탕으로 킹엄의 슬라이드 스텝이 느리다는 것을 알았고 이날 이것을 확인하며 도루를 감행했다고 볼 수 있다.

킹엄이 연습경기라서 주자에게 신경쓰지 않고 투구에만 집중하려 했을 수도 있다. 슬라이드 스텝을 빠르게 하지 않는다면 킹엄으로선 힘든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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