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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속 4일 휴식 정말 괜찮아?" 개막전 선발, 이강철 감독의 선택은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4-27 08:24


1일 오후 KT 위즈 선수들이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훈련을 했다. 이강철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4.01/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정말 무리가 아닌지, 괜찮은지 여러번 물어봤어요. 근데 본인들이 전혀 이상이 없다고 하니…."

KT 위즈 이강철 감독의 행복한 고민(?)이다. 올 시즌 1선발을 맡아줘야 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지난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아직 연습경기지만, 나름 여러 의미가 있는 등판이었다. 영입 당시부터 기대를 모았던 데스파이네지만 최근 실전 등판 기회가 거의 없었다. 스프링캠프가 끝나고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미국에 남아 자체 훈련을 하며 늦게 입국했고, 입국 이후 2주간 격리 기간을 거쳤다. 사실상 두산과의 연습경기 등판이 본격적인 첫 실전이나 마찬가지였다.

또 5월 5일 정규 시즌 개막전을 겨냥한 본격적인 출발선이기도 하다. 경기전 이강철 감독은 데스파이네의 한계 투구수를 60개 전후로 설정했다. 개막전에 맞추기 위해서는 한차례 더 연습경기 등판이 필요하다. 그래서 4월 30일에 수원에서 고양 히어로즈와의 2군 연습경기를 잡았다. 데스파이네는 25일 두산전 등판 후 4일 쉬고 30일 2군 경기에 등판해 최종 점검을 하면서 75구 이상을 던질 예정이다. 그래서 두산과의 연습경기가 중요했다. 로테이션상으로 따져보면 데스파이네는 개막 이후 두번째 경기에서 두산과 상대하게 된다. 5월 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을 한다면 4일 휴식 후 5월 10일 잠실 두산전에 나서야 한다. 두산과의 첫 만남에서 데스파이네가 던지는 모습을 코칭스태프가 더욱 유심히 본 이유다.

물론 이강철 감독은 우려도 했다. 격리 기간을 거치며 2주간 투구를 쉬었기 때문에 3연속 4일 연속 투구가 무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컸다. 이강철 감독은 "본인들이 한다고 하는데 어떡하겠나. 그 마음을 잡아버리면 쉽지 않다. 정말 고민을 많이 하다가 '알겠다'고 말은 했다. 데스파이네는 본인이 작년까지 미국에서 4일 휴식 후 등판을 계속 했기 때문에 괜찮다고 하더라. 그건 아는데 그래도 무리아니냐고 물었지만, 본인의 뜻이 워낙 완강하다"고 했다. 사실 개막전에 욕심을 보이는 것은 데스파이네 뿐만이 아니다. 윌리엄 쿠에바스 역시 2주 격리 직후에는 조심스러워했으나 막상 훈련을 해보니 '괜찮다'면서 개막시리즈 등판에 상당한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데스파이네는 두산과의 연습경기에서 3⅔이닝 6안타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기록으로만 보면 좋지 않지만, 두산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다양한 테스트를 해본 것에 만족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도 아직 데스파이네가 본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스스로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만큼 개막전 등판 가능성은 현재까지 매우 높다. 이강철 감독은 "롯데와의 개막 3연전에서 외국인 투수가 최소 1명 이상 등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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