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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인터뷰]SK 박종훈의 걱정 "비염 때문에 침뱉는 버릇있는데..."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04-21 08:50


SK 와이번스 박종훈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권인하 기자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걱정이네요. 타구 보고 침뱉고 마운드로 갔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제한적인 상황에서 KBO리그가 문을 연다. 21일부터 연습경기가 시작되고 5월초 정규시즌이 개막한다. KBO는 코로나19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KBO리그 구성원이 지켜야할 수칙들을 만들어 배포했다.

매일 아침 기상 직후와 경기장 출발직전에 발열 검사를 하고 그라운드와 덕아웃을 제외한 모든 구역에서 마스크를 써야한다. 자주 손 소독제를 써서 청결을 유지하고, 맨손으로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악수하는 것을 자제해야한다. 경기중 침을 뱉으면 안되고 수건 등의 공용 물품 사용을 자제해야한다. 대부분은 지금까지 해오던 거라 선수들이 크게 어려운 것은 없다고 한다.

의외로 걱정하는게 침뱉기 금지였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침을 뱉는 것은 경기 중에 더러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천연 잔디 구장이다보니 선수들 입에 흙이 들어가는 일이 잦고, 그래서 플레이후에 침을 뱉는 모습이 나온다. 입안에 흙같은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뱉는 것은 자연스런 행동. 침을 못뱉게 했을 때 흙을 삼켜야할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해오던 야구라 플레이후 침을 뱉는게 버릇처럼 되기도 한다. SK 와이번스 선발 박종훈도 침을 뱉는 선수 중 하나다.

박종훈은 코로나19 예방 수칙에 대해 "일어나자 마자 체온 재는 것 등은 다 지금도 하고 있는 것이다"라면서 "걱정은 침 뱉는 거다. 비염이 좀 심한 편이라 타구를 본 뒤 침을 뱉고 마운드로 가는게 버릇처럼 돼 있다. 고인 침을 먹는게 그리 좋은 느낌은 아닌데…"라고 했다.

침을 뱉는다고 해서 불이익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예방하는 차원이라 침뱉는 장면이 팬들에게 불쾌하게 보여질 수 있다. 박종훈은 "무의식적으로 침을 뱉을까 걱정이다. 최대한 의식하겠다"라고 했다.

박종훈은 21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첫 연습경기서 선발로 나온다. "손 혁 코치님이 감독으로 가신 팀이니 꼭 잘던져 이기고 싶다"면서 "나에게 잘치는 김하성에겐 절대로 안타를 맞지 않을 거다. 안타를 맞을 바엔 볼넷을 내주겠다"라고 했다.


공의 움직임이 심해 치기 힘든 박종훈의 공인데 김하성은 잘 때려냈다. 김하성의 박종훈 상대 통산 성적은 타율 4할4푼8리(29타수 13안타)에 홈런 3개, 2루타 5개, 9타점이다. 특히 지난해엔 9타수 4안(타율 0.444)타였는데 홈런 2개에 2루타 2개로 모두 장타였다.

무관중으로 시작하는 것에 대해선 아쉬움이 크다. 박종훈은 "조금이라도 관중이 들어오시면 좋을 것 같다. 관중이 없으면 집중이 잘 안된다. 무관중으로 경기를 하면 팬분들의 소중함을 진짜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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