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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드디어 현실화 된 야구 개막, 이제 '무관중' 적응이 관건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4-20 08:21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가졌다. 키움 선수들이 훈련을 마치고 미팅을 갖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4.17/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드디어 KBO리그 정규 시즌 개막이 눈앞에 다가온듯 하다. 그러나 아직 현장에서 적응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

KBO(한국야구위원회) 이사회는 21일 회의를 개최하고, 시즌 개막과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9일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무관중'을 조건으로 야외 스포츠에 대한 제한 완화를 언급하면서, KBO리그 개막도 성큼 다가올 수 있게 됐다. 지난 이사회에서 개막 일정 발표를 예정했었던 KBO 이사회는 당시 사회 분위기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등을 고려해 시기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고 21일 이사회로 개막 발표를 한차례 더 미뤘다. 이번에는 확실히 확정,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가장 중요한 요건은 '무관중'이다. 21일부터 시작되는 팀간 연습경기는 물론이고, 5월초 시즌 개막을 한다고 해도 당분간은 무관중으로 치러야 한다. 다른 나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미국이나 일본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 프로스포츠 개막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고, 대만프로야구(CPBL)가 12일 가장 먼저 개막했지만 관중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대만의 경우 다행히 현재까지 별 무리 없이 정해진 일정을 소화하고는 있으나 관중 입장과 관련해서는 '시기상조'라는 신중론이 지배적이다. CPBL은 지금의 방역 체계를 당분간 유지하면서 관중 입장은 추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현재까지는 언제쯤 관중들이 야구장에 입장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시기가 나와있지 않다.

KBO리그도 더이상 개막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 바쁜 채비에 나섰지만, 관중 입장과 관련해서는 매우 엄격한 잣대를 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었다고는 해도 다수가 한 장소에 모이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여전히 크다. 문제는 무관중 경기 분위기에 선수들도 최대한 빨리 적응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처음 무관중 개막 가능성이 언급됐을 때, 현장의 반응은 대부분 "어색할 것 같다", "무관중은 상상도 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이었다. 물론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나 자체 청백전 등 관중 없이 경기를 한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시즌 개막 이후에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는 것은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사태다. 선수들의 집중력 차이에 분명히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대책이 없다. 더이상 개막을 미룰 수도 없고, 관중 입장을 강행할 수도 없는 시점이다. 선수들은 최대한 빨리 분위기에 적응하고 추가 변수 없이 개막에 돌입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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