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인터뷰]이강철 눈도장 받은 KT 이강준 "롤모델은 감독님, 더 배우고 싶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4-16 20:56


KT 위즈 선수단이 1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자체 청백전을 가졌다. KT 이강준이 역투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4.16/

[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1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펼쳐진 KT 위즈 청백전.

9회초 등판한 우완 언더핸드 투수의 역투가 시선을 집중시켰다. 주인공은 2차 3라운드로 입단한 신인 이강준(19). 최근까지 익산에서 훈련 중이었던 그는 이날 이강철 감독의 호출을 받아 수원에 올라온 8명의 2군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이강준은 이날 총 20개의 공을 던져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인상적인 투구였다. 이강준이 직구를 뿌리자 전광판엔 구속 147㎞가 찍혔다. 구속이 찍힌 뒤 여기저기서 '진짜냐'라는 술렁임이 터져나왔다. 직구 구속은 꾸준히 140㎞ 초중반을 유지했다. 직구 외에도 투심, 커브를 앞세워 타자들을 상대했다. 컨트롤은 여전히 설익었지만, 위력적인 구위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지난 12일 익산구장을 찾아 직접 이강준을 점찍었던 이 감독은 경기 후 "오는 19일 훈련에 한 차례 더 불러 투구를 점검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익산에서 봤을 때보다 공이 더 빠른 것 같다"며 "경쾌한 폼을 가졌다. 좀 더 안정적으로 다듬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이강준은 경기 후 "감독님 앞에서 실전 투구를 한 것은 처음이라 자신 있게 던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2군에선 4이닝까지 소화해봤다. 오늘은 1이닝만 던지기로 해서 힘조절 없이 전력 투구를 했다. 구속은 좀 더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강준이 마운드에 선 것은 고작 2년에 불과하다. 설악고 2학년 때 유격수에서 투수로 전향했다. 이강준은 "다른 선수들이 많이 전학을 가서 투수가 없었다. 감독님께서 투수를 권해서 전향했다"며 "프로에서 기죽지 않고 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투수로 전향한 후) 감독님 뿐만 아니라 박승민 투수 코치님도 언더핸드 투수 출신인 KT행을 줄곧 꿈꿨다. 많은 것을 배우고 싶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롤모델을 두고도 주저없이 "거짓말이 아니라 원래부터 감독님이었다"고 웃은 뒤 "비슷한 투구 폼 뿐만 아니라 KBO리그의 레전드 아닌가. (투구폼을 관찰하기 위해) 동영상도 많이 봤다"고 미소를 지었다.

의미 있는 첫 걸음을 내디뎠지만, 이강준은 여전히 도전자다. 다듬어야 할 부분이 수두룩하다. 이강준은 "직구, 투심, 커브를 주로 활용하는데, 투심은 프로에서 나만의 무기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최영필 2군 코치님으로부터 전수를 받았다"며 "고교 때보다 좁은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기 위해 폼을 간결히 가져가는데 주력했다. 공도 여전히 다듬고 있다"고 했다. 그는 "언젠가 기회가 올테니 잘 준비하라는 말을 항상 명심하고 있다"며 "1군에서 좀 더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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