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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선수들이 2주간의 자가 격리를 마치고 마침내 잠실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2주 만에 취재진 앞에 선 윌슨은 "무엇보다 밖에 나와 햇볕을 쬐고 싶었다. 당연한 일상이 소중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며 "KBO의 조치는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당연한 것이다. 각자가 희생을 다해야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어 윌슨은 "10년 동안 프로 생활을 하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다. 나에겐 새로운 경험이고 도전이었다. 구단에서 만들어준 프로그램과 스케줄을 이행하려고 신경쓰면서 타이트하게 훈련했다"며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잘 준비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집에 있는 동안 책을 많이 읽었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가장 많이 읽은 건 성경이고, 자산관리, 세일즈, 리더십 관련 책도 읽었다"면서 "특히 구단의 지원에 감사드린다. 통역 두 분이 장을 봐서 갖다 주셔서 요리도 해 먹을 수 있었다. 단장님은 저녁 메뉴로 특별 음식도 가져다 주셨다"고 소개했다. 차명석 단장이 지난 2일 스테이크와 감자튀김, 샐러드 세트를 전달했다고 한다.
라모스는 "숙소에만 있다가 오랜만에 나와 기분이 너무 좋다. 2주 동안 쉽지 않았지만, 컨디셔닝 코치가 프로그램을 보내줘서 몸 만드는데는 어려움이 없었다"며 "그동안 동료들 훈련 소식을 기사나 영상으로 볼 뿐 함께 할 수 없었던 게 가장 아쉬웠다"고 했다.
라모스 역시 숙소에서 요리를 해 먹기도 하고 야구 관련 운동에 매진했다. 그는 특히 "팀에서 보내준 전력분석 영상 자료를 꼼꼼히 보면서 메모도 했다"며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는데 등번호(54)로는 그 선수가 굉장히 인상 깊었다"고 했다. 라모스가 언급한 선수는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다. 라모스는 "여기에 올 때 워낙 좋은 투수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완벽한 선수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25일 입국한 케이시 켈리는 9일 격리에서 풀려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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