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스케치]'격리해제' 윌슨-라모스 "햇볕 쬐니 너무 기분좋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4-08 16:30


LG 트윈스 선수단이 8일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가졌다. 윌슨과 라모스가 함께 워밍업을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4.08/

[잠실=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선수들이 2주간의 자가 격리를 마치고 마침내 잠실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투수 타일러 윌슨과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는 8일 잠실에서 열린 팀 트레이닝에 참가해 2시간 가량 동료들과 훈련을 진행했다. 두 선수 모두 잠실벌을 내리쬐는 따스한 햇볕에 봄 기운을 만끽하며 시종 밝은 표정으로 동료들과 움직였다. 낮 12시 구장에 도착한 두 선수는 러닝과 캐치볼, 수비, 웨이트트레이닝 순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2주간 숙소에 묶여 제한적인 운동만 해온 터라 이날은 배팅과 피칭 관련 훈련은 생략했다.

22일과 23일 각각 입국한 윌슨과 라모스는 지난달 27일 KBO의 방침에 따라 자가 격리에 들어가 지난 6일과 7일 해제됐다. 입국 직후 바이러스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고 선수단에 잠시 합류했다가 격리에 들어간 두 선수는 그동안 구단이 마련해 준 프로그램을 따라 숙소에서 몸 만들기를 진행했다.

2주 만에 취재진 앞에 선 윌슨은 "무엇보다 밖에 나와 햇볕을 쬐고 싶었다. 당연한 일상이 소중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며 "KBO의 조치는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당연한 것이다. 각자가 희생을 다해야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어 윌슨은 "10년 동안 프로 생활을 하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다. 나에겐 새로운 경험이고 도전이었다. 구단에서 만들어준 프로그램과 스케줄을 이행하려고 신경쓰면서 타이트하게 훈련했다"며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잘 준비할 수 있었다"고 했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 윌슨은 "좁은 방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최선에 다해 했다. 하고자 했던 것들을 한 것에 스스로 대견함을 느낀다"면서 "몸은 잘 만들어놨다. 앞으로 계획은 코칭스태프, 컨디셔닝파트와 얘기해서 믿음을 갖고 잘 따라가는 것이다. 몇 주간 계획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집에 있는 동안 책을 많이 읽었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가장 많이 읽은 건 성경이고, 자산관리, 세일즈, 리더십 관련 책도 읽었다"면서 "특히 구단의 지원에 감사드린다. 통역 두 분이 장을 봐서 갖다 주셔서 요리도 해 먹을 수 있었다. 단장님은 저녁 메뉴로 특별 음식도 가져다 주셨다"고 소개했다. 차명석 단장이 지난 2일 스테이크와 감자튀김, 샐러드 세트를 전달했다고 한다.

라모스는 "숙소에만 있다가 오랜만에 나와 기분이 너무 좋다. 2주 동안 쉽지 않았지만, 컨디셔닝 코치가 프로그램을 보내줘서 몸 만드는데는 어려움이 없었다"며 "그동안 동료들 훈련 소식을 기사나 영상으로 볼 뿐 함께 할 수 없었던 게 가장 아쉬웠다"고 했다.


라모스 역시 숙소에서 요리를 해 먹기도 하고 야구 관련 운동에 매진했다. 그는 특히 "팀에서 보내준 전력분석 영상 자료를 꼼꼼히 보면서 메모도 했다"며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는데 등번호(54)로는 그 선수가 굉장히 인상 깊었다"고 했다. 라모스가 언급한 선수는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다. 라모스는 "여기에 올 때 워낙 좋은 투수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완벽한 선수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25일 입국한 케이시 켈리는 9일 격리에서 풀려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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