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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포커스]'게릿 콜은 아내와 캐치볼', ML선수들도 '격리 훈련' 어렵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4-02 11:04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집에 머물고 있는 뉴욕 양키스 게릿 콜은 피칭 훈련을 할 상대가 없어 아내가 공을 받아준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19일(한국시각) 양키스 입단식에서 포즈를 취한 콜과 그의 아내 아미(왼쪽), 그리고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제대로 훈련을 할 수 없어 답답한 건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모든 메이저리그 일정이 멈춰선 지 3주가 지났다. 아직 스프링트레이닝 캠프에 남은 선수들도 있지만, 빅리거들 대부분은 고향으로 돌아가 각자 집에서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이 자가격리중인 일부 KBO리그 구단과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집에 묶여있는 선수들에게 일상 생활과 훈련에 관한 행동 수칙 및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긴급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그러나 집에서 하는 개인훈련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더구나 메이저리그에도 헬스 기구와 같은 훈련 환경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선수들이 많다. 푸시업이나 턱걸이 같은 간단한 근력 운동만 가능한 선수들도 있다.

USA투데이가 2일(한국시각) 한정된 공간에서 개인훈련을 하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에 관한 기사를 실어 눈길을 끈다. 기사를 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단체 훈련이 금지된 가운데 메이저리거들은 시즌이 개막되면 즉시 뛸 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훈련법을 소개했다.

뉴욕 양키스 게릿 콜은 집 마당에서 와이프와 캐치볼을 하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유격수 닉 아메드처럼 집에 간이 헬스장을 만든 선수도 있다고 한다. 시간이 많고 갈 곳은 없으니 훈련할 곳도 마땅치 않다.

아메드는 인터뷰에서 "지금으로선 게임을 뛰기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 '6월이나 돼야 선발등판할 건데 지금은 마스크나 잘 끼고 있으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다른 이유가 아니라면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이팅게일 기자는 '시즌 개막이 결정되더라도 그 전에 3주 정도는 준비해야 한다. 제2의 스프링트레이닝'이라며 '메이저리그 트레이너들과 컨디셔닝 코치들에 따르면 선수들은 지금 상황에서도 벤치 프레스나 덤블러, 매디슨볼 같은 걸로 몸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4년 경력의 텍사스 레인저스 컨디셔닝 코치 호세 바스케스는 "선수들에게 상당한 양의 지침서와 훈련 프로그램을 보내줬다. 지금 시점에서 적절한 행동과 운동이 무엇인지 알 필요가 있다"면서 "생소한 환경은 힘들기 마련이다. 준비 기간이 다를 수 있으니 각자에 맞게 접근해야 한다. 당장이 될 수도 있고, 1주일이 걸릴 수도 있다"며 맞춤형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텍사스를 비롯해 11개 구단들이 온라인 근력 강화 및 컨디셔닝 소프트웨어인 팀빌더(TeamBuldr)를 사용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나이팅게일 기자는 '온라인 프로그램이 요즘 매우 중요해졌는데, 특히 파트너 없이 훈련할 때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아이패드나 휴대폰 화면을 보고 지루하지 않게 마음을 유지하면서 혼자 훈련하는 법을 알려주는 앱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컨디셔닝 코치인 데릭 소머빌은 "우리도 팀빌더를 구입했다. 지금 상황에서는 아주 편리하다. 전에는 매일 선수들을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게 안되니 2주일에 한 번씩 연락해 훈련 상황을 체크한다.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모르니 이 프로그램은 구입해야 한다"고 했다.

메이저리그에도 돈이 많거나 집안에 체육관이 있는 선수들은 극소수에 불과해 대부분은 푸시업이나 공원에서 달리기, 차고에서 스윙하기, 벽에 공던지기와 같은 오래된 방식으로 운동을 한다. 해서 여러 아이디어가 동원되기도 한다.

바스케스 코치는 "투수들에게 문제는 던질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 각자의 방식으로 창조적으로 불펜피칭법을 만들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팀 어떤 선수가 영상을 보내줬는데 복도에서 빈 공가능간을 향해 피칭하는 장면이더라. 공을 양말에 넣어 동여맨 뒤 손목에 감아서 던지는 선수도 있다. 각자 방식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공식 훈련이 시작되면 적어도 3~4주가 필요하다. 모든 선수들이 훈련 방식과 집중도가 똑같다고 보면 안된다. 구원투수는 2주면 될 수 있지만, 선발은 더 필요하다"고 했다. 시즌 개막이 결정되면 최소 3주간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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