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피플] "내가 본 공 중 최고" 브리검도 놀란 최원태의 공, 개막 연기 아쉽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4-02 07:20


30일 오후 키움 히어로즈가 고척스카이돔에서 자체 청백전 훈련을 했다. 선발투수 최원태가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3.31/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내가 본 최원태의 공 중 가장 좋다."

'자가 격리' 중인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청백전을 시청하며, 전력분석 팀장에게 보낸 메시지다.

키움은 지난달 3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10이닝' 자체 청백전을 진행했다. 투수들의 등판 스케줄에 맞춰 열린 경기. 선발 투수로는 3선발 최원태와 4선발 이승호가 나란히 등판했다. 최원태는 이날 경기에서 3이닝 3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주무기인 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이 145㎞에 달할 정도로 구위가 좋았다. 집에서 청백전을 지켜보던 브리검도 감탄했다.

지난 시즌 특별한 관리를 받았던 최원태는 부상에서 벗어났다. 2017~2018시즌에는 팔꿈치와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접어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 철저한 준비와 관리 덕분에 시즌을 완주할 수 있었다. 27경기에 등판해 11승5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데뷔 후 최다 이닝(157⅓이닝)을 투구했다. 포스트시즌 활약상이 아쉬웠지만, 최원태는 새 시즌을 더 철저하게 준비했다.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코치진은 투수 MVP로 최원태를 꼽았다. 평균 구속이 빨라졌고, 변화구도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청백전에서도 꾸준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최원태는 24일 청백전에서 3이닝 1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31일 경기에서도 3이닝 3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위력적인 공으로 팀 동료들을 꽁꽁 묶었다.

올 시즌 에이스의 한 단계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손 혁 키움 감독은 늦게 합류하게 된 외국인 투수들을 걱정하면서도 "그래도 최원태가 많이 좋아졌다. 공이 워낙 좋아서 바로 시즌을 치르고 싶을 것이다. 좋을 때 누구나 리듬을 타기 때문이다. 그 부분이 아쉽다"고 했다.

최원태가 '원투 펀치'인 브리검과 에릭 요키시의 뒤만 더 완벽히 받쳐준다면, 키움은 더할 나위 없다. 초반 밸런스가 좋지 않았던 좌완 이승호가 점차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고, 선발로 변신한 한현희도 좋은 공을 뿌리고 있다. 개막 연기가 컨디션이 최고조에 오른 선수들에게는 아쉬울 법 하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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