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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시작은 외야수였다. 그러나 야구부가 있는 순천 북초등학교로 전학한 뒤 5학년 때부터 야구부 내에 포수가 없어 포수 마스크를 꼈다. 이후 그렇게 부산 경성대 1학년 때까지 쭉 포수로 뛰었다. 사실 KIA 타이거즈의 우완투수 이민우(27)는 자신이 포수보다 투수에 적합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다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결국 순천 효천고 시절 프로에 지명받지 못하고 대학에 진학했다.
남들보다 몇 발 늦었다. 그러나 혹독한 시간을 견디자 환희가 찾아왔다. 다만 예상대로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입단 후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회복과 재활기간 동안 군복무를 마쳤다. 그가 프로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건 2017년이었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프로에 진출한 동기들보다 7년이나 늦은 시점이었다.
본격적으로 KIA 마운드에서 공을 던진 건 2018년이었다. 불펜자원으로 30경기에 등판, 37⅔이닝을 소화하면서 2승3패 4홀드를 기록했다. 다만 평균자책점이 7.17로 높았다. 지난해에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나름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32경기에 등판, 61⅓이닝에서 2승6패 1세이브 2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5.43.
이민우와 함께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이 부활한 2014년부터 KIA가 뽑은 1차 지명 선수들이 잠재력을 폭발시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차명진(투수·2014년)-이민우(투수·2015년)-김현준(투수·2016년)-유승철(투수·2017년)-한준수(포수·2018년)-김기훈(투수·2019년) 순인데 차명진과 김현준도 꾸준하게 선발 자원으로 관리될 예정이다.
늦게피는 꽃이 아름답다 했다. '만추가경' 이민우가 화려한 기지개를 준비 중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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