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FA계약 첫해 연봉 감액 불가피...MLB 해법 쉽지 않아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3-22 09:04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4년 FA 계약 첫 시즌부터 연봉 감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규시즌 개막이 5월 중순 이후로 연기됨에 따라 팀당 경기수는 30게임 이상 줄어들 것이 확실시된다. USATODAY-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각) 코로나19 미국 확진자수는 1만8563명으로 1000명을 넘어선 지난 11일 이후 열흘 만에 18배가 증가했다. 사망자수도 227명으로 미국 본토 전역이 바이러스 공포에 휩싸여 있다.

메이저리그 개막 일정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5일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앞으로 8주간 5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는 최대한 자제하라'는 권고안을 내놓았고, 메이저리그사무국(MLB)도 이에 따라 정규시즌 개막을 5월 중순 이후로 미룬다고 발표했다. 다하지 못한 시범경기와 선수들의 컨디션 및 구단의 개막 준비 등 여러가지 사안을 고려하면 5월 중순 야구를 할 수 있다 하더라도 실제 개막은 6월은 돼야 가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즌 단축이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다. 현지 언론들은 올스타 브레이크 축소, 더블헤더, 중립경기 등 팀당 162경기를 모두 치르기 위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 6월초 개막하면 11월까지 정규시즌을 치르고, 12월에 포스트시즌을 개최해야 한다.

이 때문에 선수들이 연봉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느냐의 문제가 발생한다. 시즌이 단축됐을 때 가장 민감하게 다뤄져야 할 사안이다. 메이저리그는 선수 연봉을 시즌 때만 지급한다. 지금은 스프링트레이닝 기간이다. 지난 주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돼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선수들의 계약과 관련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메이저리그 '선수 통일 계약서(Uniform Player's Contract)' 11조는 국가적 비상시국에 관해 '이 계약은 연방법이나 주법, 규제, 행정 명령, 정부 조치 등의 영향을 받으며, 이후에 선수와 구단, 리그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부의 각종 조치를 따른다'며 '커미셔너는 메이저리그가 열리지 않는 기간에 국가비상사태 동안 이 계약의 이행을 정지시킬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메이저리그가 개막하기 전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기 때문에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선수 계약 효력을 정지, 즉 연봉 지급을 지속적으로 유예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시즌 개막이 당초 예정일(3월 27일)을 지나 5월, 6월로 넘어가도 선수들이 그 이전 연봉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현재 MLB와 선수노조가 연봉 지급, 서비스 타임, 일정 수립 등을 놓고 물밑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법 도출이 그리 쉽지 않다.

만일 시즌이 단축돼 팀당 경기수가 162경기에서 대폭 줄어든다면 연봉 삭감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995년 선수노조파업 때 줄어든 경기수에 근거해 선수들 모두 11.5%가 감액된 연봉을 받은 사례가 있다. 그해 정규시즌은 4월말에 개막해 팀당 18경기를 줄인 144경기를 치렀다.

올시즌 같은 논리가 적용될 수 있다. CDC의 권고대로 5월 12일 시즌을 개막하면 적어도 팀당 30경기를 줄여야 한다. 즉 132경기를 치른다면 기존 연봉에서 18.5%를 감액할 수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4년간 매시즌 2000만달러의 연봉이 책정됐는데, 이 감액 비율을 대입하면 약 1630만달러를 받는다는 소리다.

류현진은 현재 동료들과 플로리다주 더니든 스프링캠프에 남아 훈련을 하고 있다. 류현진을 비롯해 태너 로아크, 체이스 앤더슨, 맷 슈메이커, 야마구치 굥 등 투수들과 포수 대니 잰슨, 리즈 맥과이어가 TD볼파크에서 훈련중이다. 류현진은 입국을 금지하고 있는 캐나다로 갈 수도 없고, 한국으로 들어온다고 해도 향후 미국 입국이 불투명해 캠프 잔류를 선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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