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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각) 코로나19 미국 확진자수는 1만8563명으로 1000명을 넘어선 지난 11일 이후 열흘 만에 18배가 증가했다. 사망자수도 227명으로 미국 본토 전역이 바이러스 공포에 휩싸여 있다.
이 때문에 선수들이 연봉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느냐의 문제가 발생한다. 시즌이 단축됐을 때 가장 민감하게 다뤄져야 할 사안이다. 메이저리그는 선수 연봉을 시즌 때만 지급한다. 지금은 스프링트레이닝 기간이다. 지난 주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돼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선수들의 계약과 관련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메이저리그 '선수 통일 계약서(Uniform Player's Contract)' 11조는 국가적 비상시국에 관해 '이 계약은 연방법이나 주법, 규제, 행정 명령, 정부 조치 등의 영향을 받으며, 이후에 선수와 구단, 리그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부의 각종 조치를 따른다'며 '커미셔너는 메이저리그가 열리지 않는 기간에 국가비상사태 동안 이 계약의 이행을 정지시킬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만일 시즌이 단축돼 팀당 경기수가 162경기에서 대폭 줄어든다면 연봉 삭감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995년 선수노조파업 때 줄어든 경기수에 근거해 선수들 모두 11.5%가 감액된 연봉을 받은 사례가 있다. 그해 정규시즌은 4월말에 개막해 팀당 18경기를 줄인 144경기를 치렀다.
올시즌 같은 논리가 적용될 수 있다. CDC의 권고대로 5월 12일 시즌을 개막하면 적어도 팀당 30경기를 줄여야 한다. 즉 132경기를 치른다면 기존 연봉에서 18.5%를 감액할 수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4년간 매시즌 2000만달러의 연봉이 책정됐는데, 이 감액 비율을 대입하면 약 1630만달러를 받는다는 소리다.
류현진은 현재 동료들과 플로리다주 더니든 스프링캠프에 남아 훈련을 하고 있다. 류현진을 비롯해 태너 로아크, 체이스 앤더슨, 맷 슈메이커, 야마구치 굥 등 투수들과 포수 대니 잰슨, 리즈 맥과이어가 TD볼파크에서 훈련중이다. 류현진은 입국을 금지하고 있는 캐나다로 갈 수도 없고, 한국으로 들어온다고 해도 향후 미국 입국이 불투명해 캠프 잔류를 선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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