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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아직 미국은 '코로나19'의 위험이 피부로 와닿지 않는 것일까. 데이비드 카펜터와 트레버 바우어(이상 신시내티 레즈)가 주최한 '동네야구'가 성황리에 열렸다.
첫 제안자는 카펜터였지만, 이를 대규모 행사로 키운 사람은 팀동료 바우어였다. 바우어는 행사의 의미와 구체적인 진행 방식 등을 정리해 소개하는 한편, 절친 마이크 클레빈저와 오스카 메르카도 등에겐 직접 제안을 건네기도 했다. 애리조나에 머물던 선수들이 열광했고, 이들은 순식간에 의기투합했다.
현지 시간으로 토요일 밤 열린 '동네야구'에 참석한 선수는 카펜터와 바우어, 데릭 디트리히(이상 신시내티)를 비롯해 클레빈저, 메르카도(이상 클리블랜드), 토미 팜(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크리스 아처(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의 유명 선수들부터 제이크 파리아(밀워키 브루어스), 잭 플레삭, 다니엘 존슨, 로건 앨런(이상 클리블랜드), 케이시 새들러(시카고 컵스), 키넌 미들턴(LA 에인절스), 아트 워렌(시애틀 매리너스) 등 유망주들까지 10여명에 달한다.
선수 및 관계자들의 SNS를 통해 조금씩 공개된 현장을 보면, 선수들은 편안한 사복 차림이다. 직접 경기장을 정비하며 야구를 향한 굶주림을 드러내는가 하면, 떠들썩하게 야구를 즐기고 있다. 선수들의 가족들도 함께 해 즐거운 파티를 연상시킨다.
현장에는 언론 및 일반 대중들 없이 이날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 및 관계자들만 함께 했다. 그 이유에 대해 바우어는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바우어는 '모든 선수들이 마이크를 달고 경기에 임하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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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 영상은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며, 행사를 통해 모금한 돈 및 관련 수익은 모두 정규시즌 개막 연기로 인해 수입원이 끊긴 MLB 관련 직원들의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당초 바우어와 카펜터의 '동네야구' 제안에 대한 평가는 회의적이었다. 막대한 자본을 통해 철저히 통제되는 MLB 시범경기조차 취소된 마당에, 선수들끼리 자유롭게 모이는 이날 행사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는 것. '메이저리그 대표 괴짜'로 지목받아온 바우어의 또 한번의 기행이라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 경기에 참여한 선수들의 만족도는 높아보인다. 클레빈저는 이날 경기 후 "좋은 친구들과 함께 한 치열한 야구 경기였다. 더 격렬한 2차전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2차전도 예고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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