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타임머신] 한희민에서 정우영까지, 우리 기억 속 잠수함 투수

허상욱 기자

기사입력 2020-03-12 07:08





KBO 리그에서 언더핸드와 사이드암 투수는 특이한 투구폼과 변화무쌍한 변화구로 타자의 타이밍을 뺏어 좋은 성적을 남긴 투수가 많았다. 팔의 각도가 아래로 향하기 때문에 공이 솟아 오르는 듯한 느낌을 주는 투구법으로 '잠수함'이라고 불린다. 일반적인 투구방식과는 다르게 몸을 최대한 낮춘 상태로 공을 던지는 그 투구 폼은 공을 던지는데 있어 무척 어려운 방법이다. 이 때문에 언더핸드와 사이드암 투구를 완벽하게 구사했던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언더핸드와 사이드암의 장점은 투구 동작의 희소성으로 인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KBO 리그 역사 속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잠수함 투수의 계보를 정리해봤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1990년 5월, 빙그레 유니폼을 입고 잠실구장에서 투구를 하는 한희민' 한희민은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정통 언더핸드 투수였다. 빙그레 이글스 창단 당시 원년멤버로 입단한 한희민은 슬라이더와 싱커를 주무기로 많은 승수를 거두었다. 통산 기록 80승 51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고, 대만에서 활동한 최초의 한국 프로야구 선수로 알려져 있다.

'1995년 인천 도원구장에서 투구를 선보이는 태평양 박정현' 박정현은 190cm가 넘는 큰 키에 어울리지 않는 땅 위 5cm 언더핸드 투구로 유명했던 선수다. 1989년 19승 10패 2세이브, 2.15의 평균자책점으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고졸 출신 신인왕이었다.

'1994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투구를 하는 박충식' 93년 삼성의 2차 1순위로 입단한 박충식은 1993년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선동열과 벌인 연장 15회 승부로 기억되고 있다. 박충식은 그날 선발로 등판해 15회 동안 181구를 던졌다. 9시즌동안 77승 44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했다.

'1991년 사직구장에서 역투하는 해태 이강철'. 해태 시절 이강철은 KBO 리그에서 전무후무한 4년 연속 15승 이상, 10년 연속 10승, 10년 연속 100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언더핸드 투수였다. 은퇴 당시까지 KBO 리그 역대 최다 승리, 최다 탈삼진 등 수많은 기록을 만들어냈다. 슬라이더가 주무기로 던졌고 현재까지도 최고의 언더핸드 투수로 회자되고 있다.

역대 최초 구원 20승을 달성한 김현욱, 1997년 당시 쌍방울의 김현욱은 구원투수로 20승을 올리는 동안 2패밖에 당하지 않았다. 김현욱의 기록은 역대 20승 이상 투수들 중 최고승률이다.

'해태와 삼성 시절의 임창용' 임창용은 한국의 대표적인 사이드암 투수다. 한, 미, 일 프로야구 기록을 모두 합산하여 역대 한국인 투수 중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한 투수로 한미일 통산 1,004경기에 등판하여 전세계 동양인 투수 중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했다.

2001년 10월, 디비젼시리즈 3차전에서 한국인 첫 세이브를 올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의 김병현의 투구, 김병현은 2001년 아시아인 야구 선수 최초로 월드 시리즈에 참가했고 월드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을 거쳐 2012년 KBO리그에 복귀한 후 넥센과 KIA의 유니폼을 입었다.

2006년 SK 시절, 인천 문학구장에서 역투하는 '여왕벌' 정대현, 정대현은 2001년 SK에서 프로무대에 데뷔해 2016시즌까지 662경기 726.1이닝 46승 29패 121홀드 106세이브를 기록했다. 100홀드-100세이브라는 기록에서 볼수 있듯 불펜의 어느 보직에서도 제 몫을 다할 수 있는 최고의 전천후 투수였고 통산 자책점이 2.21의 안정감있는 활약을 보였다.

2012년 6월 롯데전에서 역투를 하는 LG 시절 우규민. 2007년 30세이브로 오승환에 이어 세이브 2위를 기록했다. 2013년 풀타임 선발로 보직을 변경했고 2015시즌까지 세시즌 연속 두자리 승수를 거두었다. 2016시즌 후 FA자격을 얻어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2015년 6월, 인천 SK전에서 투구하는 NC 이재학의 모습, 2012년 KBO 리그 2차 드래프트에서 NC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재학은 2013년 27경기 10승 5패 1세이브 방어율 2.88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인천 SK행복드림구장 마운드에서 투구를 하는 SK 박종훈, 그는 현재 KBO 리그에서 릴리즈포인트가 가장 낮은 언더핸드 투수다. 땅을 긁는 듯한 극단적인 언더핸드 투구폼이다.

좌완 사이드암의 강력함을 보여주는 삼성 임현준, 임현준은 현재 KBO리그의 유일한 좌완 사이드암이다. 실점 위기 상황에서 상대의 좌타자를 잡기 위한 원 포인트 릴리프로 등판한다. 삼성은 좌완 사이드암 원 포인트 릴리프로 임현준을 쏠쏠하게 활용하고 있다.

2019년 신인왕을 자치한 LG 정우영, 지난해 셋업맨으로 활약하며 4승6패 1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고 LG가 3년 만에 가을 야구 무대를 밟는 데 크게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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